미·중 무역분쟁이 이번달로 꼭 1년을 맞이했습니다. 그 후 1년 동안 양국은 몇 번이고 협상을 위해 한 자리에 마주앉았습니다. 그러나 협상은 언제나 ‘휴전’이라는 결과만 가져왔을 뿐 ‘종전’을 가져다 주진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두 번의 G20 정상회담서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이렇다 보니 1년 넘게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만날 때도 타결 기대감이 잠깐 시장에 반영될 뿐, 며칠만 지나면 다시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안개처럼 주식시장 전망을 뿌옇게 만들고 있죠. 실제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 화웨이 제재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이 만났을 지언정 무역분쟁이 어디로 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태인 겁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18일 중재위원회가 설치 되더라도 수출 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지속된다는 보는 시각이 제기됩니다. 원래 20~30일에 불과했던 한국 수출 심사기간이 지난 4일부로 최대 90일까지 연장됐는데, 일본이 이 기간동안 수출 허가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한편 90일이 지난 이후에도 수출 불가 판정을 내려 수출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일본 기업들도 분주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SR이나 TOK 등 한국으로 수출하는 일본 반도체 소재업체들은 수출에 문제가 없게끔 원래보다 많은 서류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TOK는 한국 반도체 업체로부터 ‘레지스트를 한국 외에 부정하게 전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도 매체를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18일까지 중재위는 설치되겠지만 협상 진척이 느리고 수출 규제도 유지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 지수는 1900~21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아베는 트럼프가 쓰는 ‘거래의 기술’을 그대로 차용할까요? 코스피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의 색은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