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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벽마다 운동을 하는 금자 씨는 최근들어 운동할 때마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겨서 운동을 할 수가 없다. 벌써 3개월째다. 참다 못한 금자씨는 근처 병원 심장내과로 찾았다. 진료실에서 만난 의사는 ‘심장을 먹여살리는 관상동맥이 막힌 것 같다’며, 몇가지 검사를 해 보자고 한다. 검사를 하고 다음날 다시 찾은 병원에서 담당의사는 입원해서 혈관 상태를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한다. 일주일 후 입원한 금자씨는 오전에 입원해서 검사를 받고, 막힌 관상동맥을 뚫고 그날 오후에 퇴원했다. 퇴원 다음 날 부터 다시 새벽운동을 시작했고, 아프기 전처럼 신나게 운동해도 증상이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심장을 먹여살리는 관상동맥 동맥이 막혔다고 하는데, 한사람은 응급실 도착 1시간 만에 치료를 받고도 후유증이 남았고, 한사람은 진단받고 일주일만에 치료 받았는데도 후유증 없이 멀쩡하단다. 이상하다.
길동씨의 병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 ‘급성심근경색증’이고, 금자씨의 병은 관상동맥이 ‘천천히’ ‘50% 이상’ 막혀서 생기는 ‘협심증’이다.
‘기아’상태에서는 다시 영양분이 공급되면 정상으로 회복될 기회가 있지만, ‘아사’이후에는 영양분을 공급할 방법도 없거니와 공급한다고 해도 죽은 사람이 살아날 리 만무하다. 심장근육세포들도 마찬가지인데 영양분공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가 ‘30분’이상 지속되면 심장근육세포들이 ‘아사’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세포들이 죽는 것을 의학적으로 ‘괴사’라고 표현하는데, 괴사한 세포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다. 특히 초기 2-3시간내에 대부분의 괴사가 일어나고, 이후에도 12시간까지 세포의 괴사는 지속된다. 그래서 아직 괴사되지 않았으나, 괴사할 위험에 빠져 있는 세포를 하나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는 막혀있는 혈관을 뚫어서 혈액이 다시 흐르도록 해 주어야 한다.
반면 완전히 막히기 전단계에 치료를 해서 괴사된 심근세포가 생기지 않는 협심증의 경우는 심장기능이 정상화 되기 때문에 후유증은 없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다시 피가 가도록 해 놓은 혈관은 여전히 수리된 상태로 남게되기 때문에 혈관 상태까지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라서 지속적인 투약과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