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식의 심장토크]플렉스한게 다 좋은건 아냐 '비후성심근증'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 등록 2021-02-21 오전 8:12:12

    수정 2021-02-21 오전 8:12:12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얼마전 부터 ‘플렉스(flex)’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뭔가 자랑하거나 과시한다는 의미로 노래가사에 사용되면서 유행하게 되었는데, 원래는 근육남들이 자기 근육을 과시하기 위해 팔을 “구부려(flexing)” 소위 ‘알통’이라고 하는 이두박근 등을 과시하는 행위를 플렉싱(flexing)이라고 하는데서 유래된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것이라고 한다. 잘 발달된 근육은 건강의 상징이라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 심장에서는 반대로 심장근육이 두꺼워 지는 것을 건강의 상징이 아니고 병의 징후로 본다.

심장도 근육이기 때문에 힘을 많이 써서 심실내 압력을 높여야하는 상태(고혈압, 대동맥 판막 협착, 폐동맥 고혈압 등)가 지속되면 근육이 점점 비후된다. 비후된 근육은 힘을 더 낼 수는 있어도 유연성이 떨어지게되고, 심한 경우는 심실내부의 공간이 좁아지게 되어 심장이 한번 수축할 때 내보낼 수 있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된다. 또 좁은 심실로 혈액을 밀어 넣는 압력이 높아지면서 심방이 부풀어 오르게 되고, 심방세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위와같이 심실내부 압력 증가로 인해 이차적으로 비후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압력이 높아질 만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장근육 자체의 문제로 심장근육이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증’이라는 병도 있다.

이 경우에는 심실이 비후되는 부위가 일정하지 않아 심실내에 혈액의 흐름에도 영향을 주게된다. 비대칭적으로 비후된 심근이 혈액의 흐름을 막아 심실내부의 압력을 이차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하여 심부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후성 심근증은 500명당 한명에서 발생하는 드물지 않은 질환이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50%에서 가족력을 포함하여 유전적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후가 진행하여 심장내 혈류에 영향을 주거나,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가족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미리 검사를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등으로 인한 2차성 심실비후의 경우에는 좌심실내 압력을 낮추는 치료(항고혈압제, 판막질환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 비후의 진행을 막는 것이 필요하며, 심장근육 자체의 문제인 비후성심근증의 경우에는 심실내 압력을 낮추기 위한 약물치료 이외에도, 심장내 혈류에 심하게 영향을 주는 부위가 있는 경우 근육의 일부를 괴사시키는 약물 주입을 하거나 그 부위를 잘라내는 심근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 드물게 심실빈맥과 같은 심각한 부정맥이 유발되는 경우 자동 제세동기(ICD)를 삽입하여 급사를 예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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