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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연관성 없다는데…공매도 비중 `톱10` 80% 주가 하락 왜?

금융당국, 공매도 금지 포함한 전체 평균치 제시
공매도 가능 '코스피200·코스닥150'은 평균 하회
공매도 대금·비중 상위 19곳 중 13곳 주가 하락
공매도 85%가 외국인…기관은 규제에 비중 급감
  • 등록 2021-06-05 오전 7:00:00

    수정 2021-06-05 오전 7:0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분석기간 동안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다.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이 높았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규칙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이 공매도 재개 이후 한달 간 우리 증권시장에 공매도가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주가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은 2.4% 상승했고 코스닥은 0.2% 하락하며 보합세를 보여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주가 혼조세의 원인은 세계 증시가 미국의 물가 상승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 언급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증시는 기업실적 개선세와 개인 매수세 지속으로 다른 해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 이전인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와 공매도 재개 이후인 지난달 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 비중 추이. (자료=금융위)
하지만 코스닥200 종목은 같은기간 주가가 1.8% 올라 평균치(2.4%)를 하회했고 코스닥150 종목은 1.5% 떨어져 평균치(-0.2%)보다 하락폭이 훨씬 컸다. 또 공매도 거래 대금 및 비중이 높았던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전체 70%에 달했다.

공매도 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0.9% △LG화학(051910) -13.4% △LG디스플레이(034220) -0.8% △SK이노베이션(096770) -1.3% △SK하이닉스(000660) -1.6% △삼성SDI(006400) -6.6% 등 6개 종목이었다. 또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카페24(042000) -6.0% △포스코케미칼(003670) -3.7% △LG디스플레이(034220) -0.8% △한국기업평가(034950) -1.4% △카카오게임즈(293490) -1.5% △아이티엠반도체(084850) -0.9% △KH바텍(060720) -1.7% △알테오젠(196170) -13.0% 등 8개 종목에 달했다. 공매도 거래 대금 및 비중 상위 19개(LG디스플레이 중복 제외)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결국 공매도가 몰리는 종목에선 코스피·코스닥 평균 주가 흐름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지난달 3일 공매도 재개 이후 한달 간 거래 대금 상위 10곳 중 6곳, 비중 상위 10곳 중 8곳이 주가가 하락했다. (자료=금융위)
이 시기 공매도를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5월 한달 간 국내 증시에서 9조원을 순매도했고, 일(日)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도 5827억원으로 전체 84.7%를 차지했다. 반면 공매도의 또다른 축이었던 기관의 경우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공매도 금지와 시장조성자 업틱룰(공매도 시 매도호가를 직전 체결가 이상으로 제시하는 규정) 예외 폐지 등의 영향으로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이 942억원(비중 13.7%)에 그쳤다. 2019년과 비교하면 외국인은 공매도 비중이 35% 가량 확대(62.8%→84.7%)됐지만, 기관은 36.1%에서 13.7%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동학개미들이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공매도를 허용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던 시장조성자의 경우, 일평균 공매도 금액이 1045억원에서 188억원으로 이전 대비 18%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 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줄어든 것은 매매 주체별 공매도 동향에서 힌트를 구할 수 있다”며 “지난해 3월 16일 이전까지 공매도는 외국인과 기관의 비율이 50% 전후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지난달 3일 이후엔 외국인 공매도 비율이 80%를 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전문가들을 인용해 외국인 공매도 증가가 주식시장에서 매수(long)와 매도(short)를 동시에 활용해 수익률을 추구하는 ‘롱숏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롱숏전략은 외국인과 기관 모두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전략이라 외국인 공매도 증가의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물량 차이는 금융당국의 규제 여부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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