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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한일관계, 죽창가 아닌 '아름다운 복수' 필요"[만났습니다]

"더이상 죽창가 등으로 국민 편가르기 하면 안돼"
폴란드 카톨릭 주교 사례 언급…"피해자가 먼저 용서하자"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서 日 넘어서 존경 받도록 하자"
  • 등록 2021-08-02 오전 6:01:00

    수정 2021-08-02 오전 6:01: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일관계는 무조건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단호했다. 한일관계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한일관계는 경색국면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끝내 무산됐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정 전 의장은 “죽창가 등 국민을 편 가르는 행위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과거는 기억하되 용서하자. 피해자가 먼저 용서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65년 폴란드 카톨릭계의 행동을 소개했다. 당시 폴란드 카톨릭 주교단은 독일 주교단에 “우리는 용서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용서를 빕니다”란 메시지를 전달했다.

폴란드 주교단은 이 메시지로 민족배반자, 친독(親獨)반역자라는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문건은 오늘날 폴란드와 독일 간 정치적 대화와 화해를 이끌어낸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동방정책을 펼치면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독일 정치인들의 사과는 최근까지도 전통처럼 내려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9일 대국민 팟캐스트에서 “(22일) 이날은 독일 국민에게 수치심의 이유”라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희생자, 그리고 그 후손들에게 빚을 졌다. 화해의 손을 내밀어 준 많은 이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독일이 그들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이는 기적에 가깝다”고도 했다. 정 전 의장은 폴란드 주교의 행동에서 착안해 한일관계에서도 태도의 전환을 촉구한 셈이다.

정 전 의장은 이같은 전략을 ‘아름다운 복수’라고 명명했다. ‘아름다운 복수’는 그의 지론이다. 지난 2015년 국회의장 재직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초청한 자리에서도 “아름다운 복수를 통해 할머니들의 한(恨)을 풀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아름다운 복수’는 성숙한 복수를 의미한다. 정 전 의장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며 “물질적인 것만 따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후발주자인 만큼 (경제적인 부분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일본이 우리를 존경하고 가슴속으로 느껴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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