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동 걸린 '폭주 열차', 더 나은 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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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돌링|568쪽|지식의날개
  • 등록 2021-09-15 오전 5:20:00

    수정 2021-09-15 오전 5:20: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100여 년간 인류는 쉼 없이 성장했다. 전 세계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실질 가치로만 따져도 10배 이상 늘었고, 기껏 말을 이동수단으로 삼던 인류는 어느새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태어난 순간부터 고속 열차에 올라타 있던 우리는 언제나 낙오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곳곳에서 감속의 신호가 감지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저출산, 저성장 기조가 보인다. 세계 최장수 기록은 20년 동안 갱신되지 않고 있으며, 10년에 1cm씩 자라던 북유럽인들의 평균 신장은 어느 순간 성장세를 멈췄다.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인류사를 돌아보면 급속한 성장과 발전이 이례적인 일이었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지리학자인 저자는 “원래 인류는 수천 년간 아주 느릿느릿한 삶을 추구해 왔다”며 “드디어 원래의 속도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책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세계적으로 시작된 감속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다. 저자는 감속 현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저자가 봤을 때 성장의 둔화는 곧 평등과 안정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기세가 꺾이고 불평등이 해소되면 전쟁·갈등이 줄어들고, 환경오염과 같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견했다.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기술 혁신은 경험하지 못해도, 지금보다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세상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도 전했다.

저자는 “대가속 시대는 인류에게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엄청난 고난도 안겨줬다”면서 “이제 우리에게는 더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상당한 저항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세상은 감속으로 인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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