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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희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부회장)은 기업들이 ESG를 두고 경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든 기업이 ESG 전환에 성공해 그 성과와 결과를 함께 누려야 하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위원장은 “유럽연합(EU)과 같은 곳이 내건 ‘탄소세’에 대응하려면 제품의 원자재부터 공정, 결과물까지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ESG는 같이 바꾸는 영역에 해당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SK그룹의 ESG 전략을 총괄하는 이 위원장은 SK그룹의 ESG 경영 현황에 대해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ESG 목표를 100이라고 봤을 때 30 정도 달성한 수준이라고 봤다.
그는 “2년 전 ESG 목표를 서울에서 부산까지로 봤을 때 이제 막 톨게이트를 지났다고 한 적이 있다”며 “지금은 수원쯤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ESG가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닌, 생존을 위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ESG 목적지에 도착하면 어떤 성과가 있느냐가 아니라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ESG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면 그룹 전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석유화학이 그룹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SK그룹의 경우 친환경, 탄소중립 시대에 따른 ESG 전환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최고경영자가 ‘이렇게 하라’라고 ESG를 지시했다면 더 빨리 ESG로의 전환이 가능했을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그렇게 했다면 성과를 내는 척만 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