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첫 교섭…"정년연장 등 고용 안정 관건"

노사 상견례 후 8일 만에 첫 교섭…여름 휴가 전 협상 타결 목표
  • 등록 2022-05-18 오전 6:00:00

    수정 2022-05-18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올해 첫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정년 연장 등 고용 안정을 강력히 요구하며 올해는 굴고 길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협상 타결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윤장혁 전국금속노조위원장, 안현호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을 포함해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졌다. (사진=현대차)
노조, 신규인력 충원·정년연장 등 고용안정 요구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2022년 임금·단체협상 첫 교섭에 나선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10일 상견례를 가진 지 8일 만이다. 올해 현대차 노조가 내세운 임단협 핵심 요구안은 신규인력 충원과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해달라고 요구해왔지만 노사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만 61세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 노조원(지난해 기준 약 4만7000명) 중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정년퇴직을 맞는 인력은 4분의 1이 넘는 1만260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기아 노조와 공동 투쟁 원년으로 삼고 공동 투쟁 5대 핵심 요구안으로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과 정년연장 요구 △고용안정 관련 요구 △해고자 원직 복직 및 가압류 철회 요구 등을 선정했다.

안현호 노조 지부장은 최근 성명서에서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지부 내에는 직군, 세대간 다양한 요구와 이해가 존재한다. 사측은 이러한 이해관계를 교묘히 이용해 단체협상을 위반한 일반해고, 미행 감시 등을 서슴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며 “하계와 추석 연휴 등의 일정에 떠밀려 졸속 합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사 지난 3년간 무분규 입단협 협상 타결

사측은 올해 교섭에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올해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사측은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값 인상 등 경영상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성과를 구성원과 나눠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석 대표(최고안전보건책임자)는 지난 10일 ‘2022년 임금교섭을 시작하며 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올해 교섭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하겠다”며 “각자 입장서 평행선만을 달리고 때로는 갈등과 혼란 속 서로의 피해만 초래할뿐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제로섬 방식의 교섭이 아니라 공동 이익을 창출하고 새 공유가치를 만드는 교섭을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실력 행사에 나설 경우 이르면 오는 6월 말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가 장기간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의 실적 악화와 더불어 길게는 1년 이상의 차량 출고기간 지연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을 이유로 지난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노사 무분규 임단협 협상 타결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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