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 땐 방어주…지갑 닫는 외국인도 눈독

7주만에 등돌린 외국인, 1621억원 '팔자' 이어가
美 금리인상 우려 커지며 '모멘텀 소강국면'
실적 전망 오르고 변동성 낮은 음식료·보험주 주목
  • 등록 2022-11-22 오전 6:00:00

    수정 2022-11-2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상승세를 거듭하던 코스피에 제동이 걸렸다. 4분기 들어 한국 증시를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안정적인 ‘경기방어주’를 바구니에 담길 권유했다. 주식을 팔기 시작한 외국인들도 음식료주와 보험주 등 방어주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주춤하는 외국인, 7주만에 팔았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98포인트(1.02%) 내린 2419.50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1621억원을 팔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0월부터 코스피를 끌어올린 외국인이 서서히 ‘팔자’로 돌아서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10월 첫째주부터 11월 둘째주까지 매주 ‘사자’ 우위였던 외국인은 지난주(11월 14~18일) 1872억원 코스피를 팔아치우며 7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태도가 변한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긴축 속도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는 커졌다. 하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며 다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현실을 직시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고 10월 이후 지속한 반등세에 이상 징후가 가시화하는 시점”이라며 “추가 반등 시도가 있어도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게다가 최근 코스피 지수가 2480선(11일 종가 기준 2483.16)까지 오르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4배까지 오른 점도 부담스럽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차익실현성 매물과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을 소화하며 모멘텀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가격 부담 적고 변동성 낮은 방어주 눈길

증권업계는 당분간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코스피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도 경기방어주만큼은 담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식음료 업종’의 농심(004370)은 이날 외국인이 13억원 사들이며 3일째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농심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6%(500원) 내린 3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코스피(-1.02%)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은 오리온(271560)의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001800)도 3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음식료주는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오르고 있어 ‘이익 모멘텀’도 남아 있다. 농심(004370)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323억원)보다 4.95% 오른 339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을 기점으로 주요 곡물가가 하락하면서 원가부담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제품가격 인상과 곡물가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음식료 업종인 오리온(271560)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31%(1209억→1249억원) 증가했다. 금리 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침체하고 경기가 하강해도 음식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0.6% 하향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음식료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또 다른 경기방어주 보험주도 외국인이 사들이는 업종이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삼성생명(032830)을 담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800원(1.20%)오른 6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한화손해보험(000370)도 4거래일 만에 사들이며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032830)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105.84%(3249억→6688억원) 증가했고 지배주주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5.35%(4486억→6072억원)으로 늘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때는 가격(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방어주와 이익 추정치 하향 폭이 더딘 업종들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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