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판정패' 김지훈, IBF 라이트급 타이틀도전 실패

  • 등록 2010-08-15 오후 12:56:14

    수정 2010-08-15 오후 1:01:55

▲ 김지훈(왼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복싱의 희망' 김지훈(23.일산주엽체육관)이 최선을 다했지만 세계챔피언 등극에 아쉽게 실패했다.
 
김지훈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라레도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IBF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에서 미겔 바스케스(23.멕시코)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2007년 7월 지인진이 챔피언벨트를 자진 반납한 이후 3년여만에 한국복서로서 세계챔피언 등극을 노렸던 김지훈의 꿈은 아쉽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지훈은 이날 패배로 27전 21승(18KO) 6패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김지훈은 경기 내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바스케스의 영리한 경기운영에 말려 생각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바스케스의 잽과 짧은 펀치를 계속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상대를 쓰러뜨리겠다는 투지는 돋보였지만 경기 운영면에서 바스케스에게 미치지 못했다.
 
파란색 트렁크를 입고 링에 등장한 김지훈은 적지임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충분히 세계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김지훈은 1라운드 시작부터 과감한 접근전을 펼치며 바스케스를 압박했다. 반면 바스케스는 뒤로 물러서면서 조심스럽게 카운터를 노리는 작전으로 맞섰다. 김지훈은 초반 KO를 의식한 듯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큰 펀치를 휘두르며 다가섰지만 헛손질이 많았다. 잽을 앞세운 바스케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2라운드부터 김지훈은 조금씩 정타를 적중시키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김지훈의 압박에 눌린 듯 바스케스는 뒷걸음치기에 급급했다. 김지훈은 3라운드에서도 짧은 펀치를 여러차례 성공시키며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하지만 간간히 어퍼컷를 허용하는 등 불안함도 노출했다.
 
계속해서 접근전을 펼쳐나간 김지훈은 매섭게 펀치를 휘둘렀지만 바스케스의 영리한 방어에 막혀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바스케스의 빠른 어퍼컷이 김지훈을 괴롭혔다.
 
5라운드 들어 바스케스의 위력적인 잽이 계속 김지훈의 얼굴에 적중했다. 반면 김지훈의 펀치는 너무 정직하게 들어가다보니 바스케스의 빠른 움직임을 좀처럼 잡지 못했다. 계속된  펀치 허용에 김지훈의 얼굴은 조금씩 붉게 물들어갔다.
 
바스케스의 주먹은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정확도 면에서 김지훈보다 앞섰다. 경기 중반부터는 바스케스가 자신감을 얻은 듯 선제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어려운 경기를 해나가던 김지훈은 6라운드 막판 몇차례 묵직한 스트레이트를 허용했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바뀌어갔다. 하지만 김지훈의 주먹은 계속 허공을 가른 반면 바스케스의 펀치는 계속 김지훈의 안면에 적중했다.
 
8라운드 들어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바스케스의 왼쪽 관자놀이 윗쪽에 출혈이 일어난 것. 잠시 부상을 치료하고 경기가 재개된 가운데 김지훈은 코너에 몰려 바스케스에게 연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8라운드 막판 김지훈의 라이트 공격이 몇차례 성공했지만 큰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9라운드에는 버팅 때문에 출혈을 일으키는 등 김지훈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 수록 김지훈의 헛손질이 늘어난 반면 바스케스의 공격은 예리함을 더했다.
 
점수에서 뒤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김지훈은 11라운드 들어 더욱 거칠게 몰아붙이며 막판 역전 KO를 노렸다. 하지만 노련한 바스케스는 김지훈의 공세를 잽과 어퍼컷으로 견제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11,12라운드 김지훈의 마지막 총공세도 큰 위력을 보이지 못했고 그렇게 경기는 아쉽게 막을 내렸다.
 
마지막 12라운드 종료 공이 울리는 순간 김지훈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김지훈으로선 진정한 세계정상에 오르기 위해 아직 남은 숙제가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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