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강영식 통해 본 FA의 불편한 초상

  • 등록 2010-10-25 오전 11:23:13

    수정 2010-10-25 오전 11:23:13

▲ 송신영(왼쪽)과 강영식(오른쪽). 사진=넥센, 롯데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스토브리그 첫 번째 이벤트(?)인 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2010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재취득 및 유보자 포함) 18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반응은 그다지 뜨겁지 않다. 대어급 FA가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야수 박용택과 투수 배영수 정도만 이야기가 나올 뿐이다.

FA의 당초 취지와는 배치되는 현상이다. 늘 지적되어 오던 보상 규정 수정이 여전히 답보상태이기 때문이다.

현 FA 보상 규정은 전년도 연봉의 300%+선수 1명(보호 선수 18명) 혹은 연봉의 450%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구단들은 특히 보호선수를 내주는데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18명 이외의 선수 중엔 당장 쓸 수 있는 실전 자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성흔 보상선수로 롯데서 두산으로 이적한 3루수 이원석은 주전급으로 성장,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진영 보상선수였던 투수 이승호는 2010 한국시리즈 3차전 MVP가 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매년 피해를 보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실력만 놓고 보면 팀을 옮길 수 있는 선수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잔류를 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팀을 옮겨 좀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번 FA 시장에선 투수 송신영과 강영식이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될 것으로 보인다.

송신영은 올시즌 65경기에 등판, 5승5패1세이브, 평균 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77이닝이나 던졌을 만큼 마당쇠처럼 묵묵히 넥센 마운드를 지켰다.

강영식은 3승3패2세이브, 평균 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부실한 롯데 불펜 사정을 감안하면 제 몫은 충분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두 투수를 A급이라 평하긴 어렵다. 하지만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에선 나름의 쓰임새가 분명한 투수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 이적엔 난관이 많다. 보상 규정이 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원 소속구단과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FA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구단이 가장 적극적으로 전력보강을 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또 있다.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FA 선수 이적이 자유롭다면 팬들에겐 이에 대한 뉴스와 토론을 통해 비시즌에도 야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는 하나의 즐길거리가 된다.

그러나 현재 보상 규정은 이 모든 것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KBO는 지난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문제점에 공감한다. 다만 보다 완벽한 제도를 위해 시간을 두고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1년간 어떤 논의가 오갔으며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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