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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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표팀 캡틴' 박주영(26)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 에미리츠 스타디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공식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박주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7일 한국 대표팀의 쿠웨이트 원정경기를 치르고 아스널에 합류한 박주영은 취업비자 문제 때문에 이날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극적으로 비자가 발급돼 출전 명단에 포함될 수 있었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벤치멤버에 이름을 올려 교체 출전을 기다렸다. 후반전 중반 이후 벤치에서 내려와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해 출전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결국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A매치를 치르고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의도가 엿보였다.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은 만큼 박주영의 데뷔전은 오는 14일 도르트문트(독일)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주영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아스널은 2부리그에서 올해 승격한 스완지시티와 고전끝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무2패로 리그 17위에 머물러있었던 아스널은 시즌 개막 후 4경기만에 힘겹게 첫 승을 따냈다.
앞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8 대패를 당했던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퍼 메르테자커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했지만 스완지시티를 압도하지 못했다.
결승골도 상대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 덕분에 얻은 것이었다. 전반 41분 스완지시티 골키퍼 미카엘 포름이 수비수 앙헬 랑헬에게 공을 굴려준 것이 그만 랑헬의 발을 맞고 안드레이 아르샤빈쪽으로 굴절됐다.
공을 잡은 아르샤빈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좁은 각도에서 빈 골문안으로 가볍게 공을 밀어넣었다. 아르샤빈도 골을 넣은 뒤 쑥스러워 제대로 골세리머니를 하지 못할 정도로 행운이 많이 따른 득점이었다.
전반을 1-0으로 간신히 앞선 채 마친 아스널은 후반전 들어서도 좀처럼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답답한 공격만 이어갔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후반 18분 아르샤빈을 빼고 첼시에서 임대 영입한 요시 베나윤을 투입했다. 박주영이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벵거 감독이 먼저 선택한 선수는 베나윤이었다. 이후 아스널은 박주영 대신 프란시스 코퀠린, 마투앙 샤막을 잇따라 교체로 집어넣었다.
후반전 내내 공을 계속 잡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한 아스널은 결국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 스완지시티의 공세에 밀려 쩔쩔 맬 정도로 아스널로선 졸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