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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극장가가 얄궂다. 한 배우가 출연한 영화 두 편이 같은 날, 혹은 유사시기 개봉하며 대진표가 이상하게 꼬인 것.
그중 `페이스 메이커`는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주연배우 3명 중 김명민을 제외한 배우 2명이 도플갱어(어떤 사람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라는 뜻의 독일어)의 운명에 처했다.
안성기와 고아라가 그 주인공으로 안성기는 `페이스 메이커`가 개봉하는 19일 또 다른 주연작 `부러진 화살`을, 고아라는 2주 뒤인 2월2일 박용우와 호흡을 맞춘 `파파`를 각각 선보인다.
`파파`의 애초 개봉일은 `페이스 메이커`와 같은 19일이었다. 이날 이들 영화 외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코미디 영화 `댄싱퀸`, 엄태웅 정려원의 로맨틱 코미디 `네버엔딩 스토리` 등 한국영화가 일제히 개봉하며 `파파` 측이 개봉일을 2월로 연기한 것.
`파파`가 19일 개봉을 고수했으면 안성기와 고아라는 자기 자신과 경쟁에, 동료와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뻔했다.
이런 어이 없는 배급 상황에 골머리를 앓는 건 제작사, 배급사, 홍보사도 마찬가지다.
한 영화홍보사 관계자는 "방학과 설 연휴 등 극장가 대목과 사랑영화 등에 개봉 적기인 밸런타인 데이 등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작품마다 출연 배우들의 이미지도 극과 극으로 달라 홍보 전략을 짜는 데에도 애를 먹고 있다. 자칫 다 같이 죽는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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