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개 화살` 쏘다! 정지영 감독, “흥행의 끝, 어딘지 몰라.”

  • 등록 2012-01-31 오전 11:21:09

    수정 2012-01-31 오전 11:21:09

▲ 영화감독 정지영은 "`부러진 화살`이 기득권자와 일반 국민의 소통의 문제를 다룬 영화"라고 자평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edaily.co.kr)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화 `부러진 화살`이 31일 오전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은 30일 9만 9,722명을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누적 관객 197만 4,04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31일 오전 9시 기준)을 기록했다.

정지영 감독은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서 “`부러진 화살`의 흥행은 어디서 끝날지 이젠, 모르겠다”며 “영화를 만들 때 남에게 전달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부러진 화살` 만들 때 `도가니`를 봤어요. 흥행이 되지 않을 줄 알았지. 너무 어둡고 우울하잖아. 근데,터지더라고. 깜짝 놀랐어. `부러진 화살`도 어느 정도 되겠다는 확신을 하게 됐어.”

`부러진 화살`은 2007년 일어난 석궁 테러 사건을 둘러싼 재판 과정에 불거진 사법부의 부조리를 정면으로 고발한 영화다. 안성기 문성근 나영희 김지호 등이 출연한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의 주제를 어떻게 해석할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사법부에 대한 비판을 한 영화지. 하지만 다르게 보면 우리 사회에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 그것이 사법부든, 입법부든, 행정부든. 그 권력이 국민한테서 나온 권력인데, 그 권력을 자기들을 위해서 쓴다는 거지. 요즘 소통이란 단어가 유행이잖아. 사실 소통이 없으니, 이런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 거야. 그만큼 이 사회가 불안하다는 거 아닐까.”

정지영 감독은 최근 불거진 영화의 실재와 허구의 경계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정 감독은 “작품을 만들면서 최소한 작품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게 그의 연출관이다. 정 감독은 극 중 김 교수가 독방에서 3인실로 옮겼다가 다른 죄수로부터 육체적 폭행을 당하는 장면 등 몇몇 장면의 경우 영화적 설정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영화적 설정도 비슷한 실제 이야기를 가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내가 정한 게 있어요.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서 관객을 선동하면 안 된다는 거. 그 장면도 실제 김 교수가 징벌관에 들어갔다가 호된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에서 나왔어요. 나영희 배우가 하는 대사 있잖아요. `그렇게 약한 모습은 처음 봤다.` 그 말이 그대로 영화 속 대사가 됐지. 사실과 허구의 경계는 이렇게 판단해 보세요. 재판 등 공식 기록은 90% 사실이라고. 나머지는 약간의 영화적 설정이 들어갔지.”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의 성공으로 축하 전화를 셀 수 없이 받았다. 인터뷰 도중에도 모 중견감독이 흥행을 축하한다는 전화를 건넸다. 정지영 감독은 “장선우 감독, 장길수 감독, 박광수 감독 등이 전화해서 `나도 희망이 있네`라고 말할 때는 기분이 좋더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축하 전화를 셀 수 없이 받고 있어, 바쁘게 전화를 생전 안 하던 사람이 전화도 하더라고. 하하. 노감독의 귀환이라고? 이 영화가 성공한 건, 투자자나 제작자들이 감독이 나이를 먹으면 감각이 낡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종의 선입관을 깬 것도 의미가 있어요.”

정지영 감독은 또 다른 전성기를 맞게 되지 않겠냐는 주위 사람들의 응원을 받는다. 그 스스로 자신의 전성기라는 90년대 전반기라고 생각한다. `남부군`(1990), `햐얀전쟁`(1992) 등이 당시 그가 메가폰을 잡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13년 만에 이 영화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2000년 들어 한국영화가 국제적 평가를 받고 있잖아. 한국의 영화는, 아주 옛날부터 그 기초를 닦은 거야. 영화 `아리랑`부터. 그래서 2000년대가 온 거지.”

정지영 감독의 올해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미디어학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올해 초 퇴임을 앞두고 있다. 정지영 감독은 “다음 영화를 바로 찍을 거다. 올해 안에”라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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