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선진. 사진=한화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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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무엇보다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팀의 연패를 끊은 건 하나의 호수비에서 시작됐다. 한화 오선진이 기가막힌 호수비와 방망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중심엔 오선진이 있었다. 홈런에 쐐기타까지,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타석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먼저 빛을 발한 것은 수비. 그의 호수비 하나가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가져왔다. 0-2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1,2루 위기를 맞은 한화. 다음 타자 정근우의 타구가 3루수와 베이스 옆을 스칠듯했지만 오선진이 몸을 던져 잡아낸 후 3루 베이스를 밟고 1루까지 송구,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추가 실점의 위기를 호수비로 넘긴 한화 타선은 그 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분위기도 한화 쪽으로 흐르기 시작한 게 그때부터였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선진은 호수비의 힘을 받아 이번엔 한 방을 터트렸다. 선발 마리오로부터 한가운데로 몰린 투심(146km)을 공략, 좌월홈런을 작렬시켰다. 올시즌 2호. 두 개의 홈런 모두 마리오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었다.
이 홈런을 시발점으로 6회에만 석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한화. 9회초에도 그의 방망이에서 쇄기타가 터져나왔다.
한 점차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9회, 1사 1,2루서 최영필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연결시켰다. 5-2,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특히 이날의 승리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것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오선진의 활약 덕분에 팀 5연패,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SK전 9연패를 끊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경기 후 오선진은 "팀의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마리오에게 쳐낸 홈런은 투심, 몸쪽으로 꺾여오는 걸 노리고 있었다. 9회 3루타를 치고 난 이후에는 베이스를 밟다 발이 꺾이긴는데 별 이상은 없다. 다음 경기에도 나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