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세리 키즈와 함께 '어게인 1998'

  • 등록 2012-07-04 오전 10:24:34

    수정 2012-07-04 오전 10:24:34

박세리(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낭자군이 14년 전 맏언니 박세리(35·KDB금융그룹)의 ‘맨발 투혼’을 재현하기 위해 나섰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이 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 블랙 울프런 골프장 챔피언십 코스(파72)에서 열린다. 지난 1998년 박세리는 같은 곳에서 열린 US 여자오픈을 제패해 세계 골프계를 경악케 했고, “IMF 사태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희망과 용기를 드렸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당당하게 우승 소감을 전했다.

당시 박세리는 태국계 미국인 제니 추아시리폰과의 18홀 연장전 마지막 홀에서 볼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신발과 양말을 벗은 후 물 속으로 들어갔고, 침착하게 탈출에 성공했다. 이 홀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박세리는 결국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의 우승 후 국내에 골프 선수 육성 붐이 일었다. ‘세리 키즈’란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14년 동안 박세리와 그 후계자들은 LPGA 투어에서 100승을 달성했고, 세계 여자 골프의 중심에 우뚝 섰다.

US여자오픈은 유독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박세리 이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지난해에는 유소연(21·한화)이 깜짝 우승을 차지해 한국 골프의 명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 선수 중 박인비(24)가 가장 눈에 띈다. 4년 전 우승 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감이 좋다. 2주 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친 박인비는 지난 1일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공동 9위까지 포함하면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올랐다.

올 시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승수를 올린 유선영(26·정관장)은 메이저 대회 우승 감각으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서희경(26·하이트)은 계속된 연장전 불운을 털기 위해, 세계 4위까지 처진 최나연(25·SK텔레콤)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신지애(24·미래에셋)는 손가락 부상으로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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