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서 1조 순매수한 연기금, 반도체·車 등 대형주 쓸어가

연기금, 이달 장바구니 살펴보니
시총 1~4위 순매수에 집중
인버스 ETF·한진칼 등은 매도
  • 등록 2019-06-13 오전 5:32:07

    수정 2019-06-13 오전 5:32:0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연기금 등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섰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한진칼(180640) 등은 팔아치우고 삼성전자(005930) 등 시가총액 상위 1~4위 종목과 자동차 업종을 순매수했다.

단위: 백만원, %, 6월 1~12일까지 출처: 마켓포인트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기금 등은 이달(1~12일) 코스피 시장에서 1조1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달 순매수 규모(6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다. 1조원이 넘는 순매수에는 차익거래를 하는 우정사업본부의 매매도 포함돼 있다.

연기금 등은 반도체, 전자, 자동차 업종 등 대형주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를 2600억원 어치 사들여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SDI(006400)셀트리온(068270)은 각각 530억원씩 매입했다. SK텔레콤(017670)은 420억원 샀고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SK하이닉스(000660), 넷마블(251270)은 각각 300억원대 순매수했다. 기아차(000270)KT(030200), 현대모비스(012330)는 280억~290억원 가량 샀다.

이들 종목은 LG전자, SK텔레콤, KT만 제외하고 지난 달 6~17%가량 주가가 급락했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격화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외국인 등이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그러나 이달 연기금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자 상승세로 방향을 틀고 있다. 삼성전자는 4.9%, 셀트리온은 7.4%, 삼성SDI는 7.1% 올랐다. 기아차는 8%대, 넷마블은 6%대, LG전자와 현대차는 4%대 상승했다.

삼성전자, 삼성SDI는 시장 예상보단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사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약 6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0%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 달 전 전망치보다 0.2% 상향 조정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최근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보단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등으로 위축됐으나 정부가 안전규제 등을 마련키로 하면서 하반기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업황은 약하지만 원화 약세로 원화 환산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 대표 수출주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도 특징이다.

반면 연기금 등은 삼성전자우(005935), KODEX200선물인버스2ETF를 각각 320억원, 22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한진칼(180640)은 각각 96억원, 84억원 순매도하기도 했다. 인버스ETF를 내다 판 것은 코스피 지수가 전달 7% 넘게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 부적절하단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ODEX200선물인버스2ETF는 지난 달에만 17%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 한진칼 역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등에 4월, 5월 각각 44%, 15.3% 오르며 급등한 종목 중 하나다. 증권가에선 한진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는 매우 낙관적인 가정을 반영한 순자산가치(NAV, 3만8000원)보다도 20% 이상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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