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현재 판매 중인 전체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12개월 만기 기준)는 2.48%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약 보름 만에 0.01%포인트가 또 오른 것이죠.
최근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계속 오름세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상품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 예·적금을 공급하게 되면서 수신이 몰리자 금리가 수 차례에 걸쳐 인하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말 연 평균 2.32%로 전월 대비 소폭 반등한 뒤 지난달 말 2.47%, 이달(19일 기준) 2.48%까지 꾸준히 인상하며 연초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자금 조달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신규취급액 기준)가 2.04%에서 1.78%까지 떨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수신금리 인하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죠.
그러다 보니 ‘0.1%라도 더 받자’는 ‘금리 노마드(Nomad)족(族)’을 중심으로 고금리가 매력적인 저축은행에 시중자금이 활발히 몰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지난달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출시하면서 내놓은 연 2.0% 금리의 자유입출금통장과 연 2.5% 금리의 복리정기예금은 출시 직후 가입 문의 및 신청이 쇄도하면서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이미 1000억원 안팎의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웰컴저축은행’도 후원하는 이형준 골프선수의 최근 KPGA 대회 우승을 기념해 정기예금 기본금리(세전 이자율)를 0.3%포인트나 인상하면서 단숨에 수백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금융권 다른 관계자도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인하하면서 금리 인상세가 주춤할 수 있겠지만,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2021년까지 예대율을 100% 이하 수준으로 인하·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신 확대를 위한 금리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유혹’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