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제 개발 전환점? '정설' 반하는 연구 주목

  • 등록 2020-01-01 오전 3:00:00

    수정 2020-01-01 오전 9:38:4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알츠하이머 주 원인이 뇌 신경세포 표면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이라는 지금까지의 정설에 반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데일리메일 등 해외매체들은 미국 보훈부 샌디에이고 헬스케어 시스템 케슬리 토머스 박사 연구팀 발표를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베타 아밀로이드가 뭉쳐 덩어리(plaque)를 형성하면 이것이 독성을 가진 채 신경세포 신호전달 체계를 무너뜨려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전에 치매 초기 인지기능 저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평균연령 72세인 747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사고력 변화를 4년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테스트와 함께 해마다 뇌 촬영을 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도 측정해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과 인지기능 저하 사이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집단을 기억력·사고력에 미세변화가 있는 그룹, 경도인지장애 그룹, 정상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없다가 인지기능 변화가 오면서 플라크가 빠르게 증가했다. 동시에 치매 초기 영향이 관찰되는 뇌 부위인 내 후각피질이 빠르게 위축되는 것이 관찰됐다.

두 번째 그룹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인지기능이 정상인 그룹보다 많았으나 이후 증가하는 속도가 정상 그룹보다 빠르지 않았다. 다만 후각피질과 기억 중추를 맡는 해마 부위가 위축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치매 발생 변인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치료 표적도 바꿀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지난 4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를 목표로 한 알츠하이머 신약 실험에서 환자의 뇌 신경세포와 뇌척수액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투약 후 줄어들었으나 치매 증상은 완화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그동안 또다른 치매 원인으로 추정되던 뇌 신경세포 내부 단백질 타우의 엉킴 현상이 인지기능 저하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중심으로 한 병인 연구가 진행돼 와 이를 바탕으로 한 치료제가 개발돼 왔으나, 임상에서 계속 실패하면서 발병 원인 정설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알츠하이머 발병 사이 연관성을 밝힌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방향에도 전환점이 찾아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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