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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센코어테크,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수요예측 등 모든 일정을 늦췄다. 이달 중순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LS이브이코리아와 압타머사이언스도 예정된 일정을 강행할 지, 연기할 지를 놓고 상장주관사와 함께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기업들도 비상이다. 특히 기업들은 거래소 심사역이 내부 지침에 따라 일부 인력이 재택 근무로 전환함에 따라 IPO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하지만 거래소 관계자는 “담당부서마다 한 명씩을 만일의 사태를 위해 재택 근무로 전환한 상태”라며 “심사는 계속하고 가능한 대면 접촉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넷엠플랫폼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 기업은 지난달 28일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2일과 3일 수요예측을 강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일정을 1~2주 연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그렇다고 몇 개월 뒤에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가 20여곳을 만났다”며 “미팅은 커피숍에서 1대1로 진행하거나 전화통화로 갈음했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27일 당초 예정된 IPO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대신 당일 화상 IR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 IPO시장이 온라인화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주장한다.
이종승 IR큐더스 대표이사는 “이번 서비스 제공은 오프라인 위주의 기업설명회, 간담회 등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IPO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해당 기업이 차질 없이 상장을 진행할 수 있도록 더 나은 IR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