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죽음’이 없는 세계… 레진코믹스 ‘불멸의 날들’

먼 미래 과학의 발달로 인류가 ‘불멸자’ 되는 세상 그려
‘영생’ 추구하는 현실과 정반대, 있음직한 미래 세계관
  • 등록 2020-05-30 오전 6:00:00

    수정 2020-05-30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불멸의 날들’


죽지 않는 몸. 오랜 시간동안 인류가 꿈꿔왔던 소망 중 하나다. 언젠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하는 지나친 욕심이기도 하다. 과거 중국 진시황도 불로초를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 않았는가.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기본적인 등식을 깨고 싶어하는 인류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반대로 죽는 것이 이례적인 세상이 있다면 어떨까. 기존의 발상을 180도 바꾼 생각일테다. 레진코믹스 ‘불멸의 날들’은 모든 인류가 죽지 않는 ‘불멸자’이고, 이중 돌연변이처럼 죽을 수 있는 인간들이 있다는 다소 새로운 세계관이 특징이다. 참신한 발상의 웹툰이다.

‘불멸의 날들’의 배경은 2059년 이후의 미래다. 과학자들이 불사의 비밀을 밝혀내면서 이제 누구도 죽지 않는 세상이 됐다. 불사를 거부한 사람들은 모두 죽고, 지구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불멸자들 뿐이다. 주인공인 ‘멸’은 이중 돌연변이격인 극소수의 ‘필멸자’다. 죽을 수 있는 몸을 가진 인간이란 의미다. ‘불멸의 날들’의 세계관에선 죽음을 원하는 신흥종교 ‘사멸교’가 등장한다. 현실 세계에선 영생을 내세운 각종 사이비 종교가 만연하고 있는 반면, 웹툰 속 사멸교는 죽음을 원하는 종교다. 현실과는 정반대다.

웹툰은 필멸자인 멸과 또 다른 필멸자이자 해결사인 ‘필’이 각종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를 그렸다. 우연히 사멸교의 테러 사건에 휘말린 멸이 해결사 필과 만나면서 함께 일하게 된다. 필은 불멸자들이 죽지 않는 몸인만큼 살인에 무감각하지만, 멸은 이 같은 필의 방식에 반감을 갖는다. 불멸자로 보이는 사람들 중에도 자신과 같은 필멸자가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정반대의 사상을 가진 멸과 필은 시시때때로 갈등을 겪지만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나간다.

작화도 상당히 유연하다. 진지한 상황에선 섬세한 작화로 캐릭터들의 심리를 묘사하지만 전개 중간중간에 코믹스러운 연출을 넣어 독자들로 하여금 템포를 조절하게 해준다. 심각한 내용들만 이어질 경우 독자들 입장에선 피로도가 쌓일 수 있는데, 이 웹툰은 중간중간 개그 요소의 작화를 집어넣으면서 유연한 연출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웹툰의 강점은 세계관이다. 현실과 정반대의 세계관이지만 향후 미래엔 이 같은 일이 현실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전혀 뜬금없는 세계관 설정이 아니라는 뜻이다. 창의적이면서도 먼 미래 있을 수 있을 이야기를 그려냈다. 동시에 독자들에게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많은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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