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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도 장려하는 카드사 대안신용평가
금융당국도 카드사들의 대안신용평가 사업 확장을 장려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의 주요 혁신금융 신청 사례 중 대안신용평가를 우선적으로 지정했다.
대안신용평가는 금융거래 데이터가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의 웹로그(웹방문기록), 거래정보 등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금융사 거래 이력이 없는 이용자들이 고금리 대출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안됐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거래 이력을 분석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거나 신용카드를 발급해준다. 국내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쇼핑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안신용평가를 하고 있다.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사업자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한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대안신용평가 플랫폼 ‘크레파스’,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 ‘한국금융솔루션’ 등 핀테크 업체와 함께 개인사업자 CB(Credit Bureau) 서비스에 나섰다.
신한카드가 만든 CB 정보는 신한은행 등 은행 대출 금리 산정에도 활용된다. 은행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등 개인의 신용정보가 필요한 여러 산업 분야에 쓰인다.
현대카드는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사업장 매출, 업력, 이용자 방문 패턴, 지리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와 신용평가사가 만든 금융데이터를 모아 신용평가를 한다. 지난해 11월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 서비스’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제2금융권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신용평가 정보를 입점 금융사들이 참고해 대출 금리를 낮춰주는 식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금리를 조회한 건수는 5만건이 넘는다.
카드사의 금융·결제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의 융합이 중요해지면서 카드사들의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사업자 표시 신용카드) 협력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PLCC는 ‘제휴카드’를 넘어 카드사와 기업이 공동 사업과 데이터 협력까지 아우른다.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배달의민족 등과 KB국민카드는 커피빈코리아와 PLCC 제휴를 맺었다.
고금리 서민 대출에서 ESG 접목까지
금융감독원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이용액은 전년(2019년) 대비 14.9% 증가한 53조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급전대출 수요가 늘었고 시중은행 신용대출 규제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대안신용평가 사업에 대한 카드사들의 기대감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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