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현 “꿈의 회사 입단, 현금자산 30억 찍고파” [인터뷰]

'쇼미더머니9' 출연 신예 래퍼
아메바컬쳐서 다듀와 한솥밥
"다양한 장르 음악 도전" 포부
  • 등록 2021-06-16 오전 9:20:08

    수정 2021-06-16 오전 9:21:45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Mnet ‘쇼미더머니’가 힙합계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작년에 진행된 9번째 시즌은 경쟁이 특히나 치열했다. 지원자 수는 역대 최다인 2만3000여명.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대가 사라지면서 래퍼들의 발걸음이 ‘쇼미더머니9’으로 쏠렸다.

허성현은 ‘래퍼 대전’이 벌어졌던 지난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며 두각을 드러낸 신예 래퍼 중 한 명이다. 귀에 쏙쏙 박히는 유니크한 허스키 보이스 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미션을 거듭할수록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쇼미더머니9’는 작년 한 해 동안 열심히 음악을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어요. 목표를 정해두고 노력을 하는 게 목표가 없는 것보다 낫잖아요. ‘쇼미더머니9’을 1년 단기 목표로 삼고 벌스를 계속해서 써나갔고, 그런 부분들이 실력을 키우는 데 있어 도움이 됐어요.”

허성현은 올 초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최자, 개코)가 이끄는 얼반 뮤직 레이블 아메바컬쳐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쇼미더머니9’ 당시 ‘다와이’(다이나믹듀오+비와이) 팀에서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던 게 계기가 됐다. ‘쇼미더머니9’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린 것만으로도 큰 수확인데 덕분에 든든한 둥지까지 생겼다.

“아메바컬쳐는 저에겐 꿈의 회사였어요. 예전부터 다이나믹듀오 형들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학창시절 가장 오랫동안 컬러링이었던 노래가 개코 형의 ‘될대로 되라고해’였을 정도에요.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후 랩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카피한 아티스트가 다이나믹듀오이기도 했고요. 홈페이지를 통해 아메바컬쳐에 지원서를 넣어본 적도 있어요. (미소).”

허성현은 아메바컬쳐 소속 뮤지션이 된 이후 벌써 두 장의 싱글을 냈다. 지난 2월 ‘어-어’(uh-uh)를 발표하며 새 출발을 알렸고 지난달 ‘비지니스 보이’(business boy)로 부지런한 행보를 이어갔다. 개코(다이나믹듀오), 키드밀리, 쿤디판다, 김농밀, 블루 등 다수의 래퍼들과 협업을 펼친 허성현은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들려주며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허성현은 “‘쇼미더머니9’ 이후에도 계속 실력이 늘고 있다는 반응을 얻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작업 환경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비트를 받고, 가사를 쓰고, 집에서 대충 녹음한 뒤 믹스를 맡기고 나서 돈을 절약하며 영상을 찍는 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지금은 회사에 녹음 장비도 있고, 작업하고 싶은 프로듀서가 있으면 회사를 통해 컨택을 시도할 수도 있으니 음악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이 된 거죠.”

한편으로는 음악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이전보다 생각이 많아져서 고민이라고 한다. “‘쇼미더머니9’ 이전에는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진짜 내 곡만 만들었어요. 하루에 한 곡씩 계속 만들어 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저 혼자 음악하는 게 아니기도 하고, 시장의 흐름도 확인하면서 다른 분들의 활동도 지켜봐야 하다 보니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어요. 또 예전처럼 그냥 유튜브에 있는 비트에 맞춰 랩을 하는 게 아니라 프로듀서 형들과 합을 맞춰 앨범 진행에 직접 관여해야 하기에 신경 쓸 부분이 많아졌죠.”

허성현은 어떤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관한 물음에 다시 한번 개코의 이름을 꺼냈다. 그러면서 개코처럼 힙합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뮤지션으로 성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만약 개코 형이 발라드곡을 내도 ‘왜 이런 곡을 냈지?’ 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 거예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느 날 장르를 싹 바꿔서 노래를 내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뮤지션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보컬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시간이 될 때마다 보컬 원데이 레슨을 받기도 해요.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어 하는 만큼 투자하는 시간도 긴 편이에요.”

장기적인 목표는 현금자산 30억원을 보유하는 것이란다. “차, 집과 별도로 현금자산으로만 30억원을 찍는 게 목표에요. 10억원은 장기적 목표로 잡기에 적은 것 같고 100억원은 현실성이 없는 것 같아서 30억원으로 정했죠. (미소). 음악적으로 잘 되고 나면 원주로 다시 내려갈 생각인데 그 정도 돈이 있으면 내려가서 평화롭게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홀에서 재즈 전공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펼치는 것도 버킷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스무 살 때부터 꿈꿔왔던 목표에요. 관객 드레스코드를 정장으로 정해서 재즈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요. 끝나고 나서 기립박수를 받는다면 더 좋겠죠. 그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려면 꽤 많은 관객이 필요할 테고, 관객이 정장을 입고 오게 만드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장기 목표로 잡았어요.”

인터뷰 말미에 허성현에게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공연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쇼미더머니9’이 끝나고 난 뒤 공연으로 자주 만나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게 됐죠. 대신 시간을 음악적인 부분에 쏟았어요. 팬들에게 발전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는 인터뷰를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Huh!’가 제 예명은 아니에요.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에 음원을 올릴 때 허성현을 영문으로 써서 넣으려면 너무 길어서 짧게 표기하기 위해 쓴 것일 뿐 랩 네임은 아니죠. 예전에 다른 랩 네임을 쓴 적도 있지만 지금은 허성현으로 활동하는 게 좋아요. 초성(ㅎㅅㅎ)이 이모티콘 같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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