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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초심으로 돌아간다.`
흔히 쉽게 내뱉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말이다. 어떤 일을 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의식하지 않고 처음 시작하는 자세, 마음으로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아시아 각지에서 인기를 끌며 한류스타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권상우는 한국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구갑조 역을 맡은 영화 `포화 속으로`(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시사회, 제작보고회 등 공식석상에서 매번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를 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 말이 쉽게 믿어지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포화 속으로` 시사회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에는 `권상우가 달라졌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권상우는 `포화 속으로` 공식석상에서 주인공은 학도병 중대장 오장범 역을 맡은 빅뱅의 탑, 최승현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는데 괜스레 겸손을 떤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영화, 드라마에서 남자 중 `원톱`만 맡아왔던 권상우는 작품을 위해 스스로를 낮췄다.
더구나 권상우는 오장범과 갈등을 빚는 등의 연기로 최승현을 돋보이게 하면서 자신도 영화에서 충분히 드러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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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배우 중 처음으로 결혼하고 아이까지 생기니 이제부터 행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동안 작품을 제대로 고르지 못하고 쫓기듯 일했지만 신인 시절 소속사 사장님(이주영 대표)을 다시 만나면서 제 기분도 데뷔할 때처럼 바뀐 것 같아요.”
`포화 속으로`의 구갑조를 선택한 것도 그래서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은 뒤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는 학도병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안타깝고 슬픈 스토리가 잊혀지지 않기도 했지만 주인공이 아닌 만큼 스스로 더 노력해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목표의식을 분명히 갖고 담담하게 준비를 했다.
권상우는 “어떻게 해도 권상우가 연기하는 거잖아요. 이제 나이는 들었지만 영화 속에서는 관객들이 저를 진짜 학도병으로 보고 빠져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죠”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연기에 진심을 담아냈다는 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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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가 `포화 속으로`를 새롭게 거듭나는 작품으로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자신이 교복을 입고 학교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권상우가 교복을 입고 출연한 2003년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는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가 학교 복도를 지나가는 장면, 학교 옥상 장면 등은 `포화 속으로`의 장면들과 오버랩 되기도 한다.
권상우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학교 옥상에서 쌍절곤을 돌리던 것과 달리 이번 `포화 속으로`에서는 목숨을 걸고 전투를 치르잖아요. 소리를 지를 때도 목숨이 걸려있는 상황이니 한층 목청이 높아지고요”라며 “관객들에게 `포화 속으로`를 통해 제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보다 무게감이 있어졌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전작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느낌이요”라고 말했다.
`포화 속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 정규군에 맞서 포항여중에서 전투를 치러낸 학도병 71명의 실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오는 16일 개봉된다.
(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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