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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큼 발랄 '잘금 4인방' 개성 뚜렷…'꽃남' 신화 기대
조선 시대 'F4' 캐릭터 설정은 흥미로웠다. '성균관 스캔들'은 성균관을 주 무대로 하는 조선 시대 캠퍼스 청춘 사극이다. 뭇 여성들로 하여금 오줌을 지리게 만든다는 극 중 주인공 '잘금 4인방'의 캐릭터는 개성이 철철 넘쳤다. '까칠남' 이선준(믹키유천 분)과 '능글남' 구용하(송중기 분) 그리고 '짐승남' 문재신(유아인 분), '남장여자' 김윤희(박민영 분)까지 주인공의 캐릭터는 다양했다. 10~20대 여성 시청자층을 공략하기에는 충분히 트렌디한 설정이었다.
네 배우도 각자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박민영은 낮은 어조의 말투와 차가운 표정 등을 무리없이 소화해 보는 이들의 거부감을 덜었다. 송중기와 유아인의 연기 변신도 신선했다. 송중기는 이날 장난기 많은 여림 역을 능숙하게 소화했고 유아인도 덥수룩한 머리와 차가운 말투로 남성미를 뽐냈다. 또 다른 주연인 믹키유천의 경우 '말투가 어눌하다'·'표정이 없다' 등의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올곧은 극 중 캐릭터에 맞게 큰 하자 없이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는 평이다.
시청자들도 프로그램 게시판에 "'잘금 4인방'은 새로운 발견이다", "네 명의 연기가 좋았다" 등의 글을 남겨 기대감을 표했다.
드라마에서 독특한 캐릭터는 극의 흥미를 자아내는 중요한 발화제다. 지난해 '꽃남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경우도 스토리보다 구준표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것이 '잘금 4인방'의 '성균관 스캔들'의 앞날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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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첫 회라서 였을까. 드라마 전개는 어수선했다. 이날 '성균관 스캔들'은 '잘금 4인방'은 물론 성균관 스승과 조정 인물 그리고 부용화·초선 등 극중 인물 대부분이 모두 소개돼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너무 많은 캐릭터 등장과 설명으로 극의 몰입을 방해한 것이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는 "뒤죽박죽이었다"·"산만했다"며 촌평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드라마에서는 원작보다 첫 회부터 무게감이 더했다"며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 첫 화부터 재미를 느끼기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원작과 비교해 2%로 부족하다'는 비판도 많았다.
가령 원작에서 이선준과 김윤희는 소과 시험에 같은 신분으로 만나 서로 성균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만날 듯 만나지 못하는 아련함과 긴장감을 이어간다.
하지만 드라마는 달랐다. 이날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김윤희가 과거 시험에서 부정행위로 돈을 벌려는 모습으로 이선준과 처음 만나, 호된 지적을 당했다. 오묘한 긴장감의 끈을 갖고 가야할 두 캐릭터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 버려 긴장감이 반감된 것이다. 이선준은 '남장여자' 김윤희가 남자인 줄 알고 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캐릭터다. 하지만 드라마의 각색으로 말미암아 두 사람이 가져야 할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 약해져 아쉬워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또 일부 시청자는 드라마 장면과 배경 음악이 서로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며 드라마 음향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성균관 스캔들'은 이날 6.3%(AGB닐슨미디어)의 시청률로 월화드라마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동이'는 27.3%를, SBS '자이언트'는 20.9%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해 쉽지 않은 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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