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창진 감독 "선수들이 덤빌라고 하는 의지 보였다"

  • 등록 2012-03-10 오후 5:55:52

    수정 2012-03-10 오후 5:55:52

▲ KT 전창진 감독. 사진=KBL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힘드네, 힘들어"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천신만고끝에 승리를 챙긴 KT 전창진 감독이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내뱉은 첫 말이다. 1차전 패배의 충격 만큼은 아니더라도 2차전 승리 역시 쉽지 않았다.

KT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7점을 책임진 박상오의 활약에 힘입어 75-71로 승리했다. 결과는 4점차 승리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전창진 감독의 속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선수들이 근성을 가지고 했다. 경기를 이겨서가 아니라 덤빌라고 하는 의지가 보였다. 그래서 우리에게 기회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의 머릿속엔 승리의 기쁨 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아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문태종은 어느정도 적응한 것 같은데 허버트 힐에 대한 수비가 우리 팀의 숙제다"며 "약속된 수비를 찰스 로드부터 잘 지키지 않다보니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상오의 마지막 자유투도 전창진 감독을 긴장하도록 만들었다. 박상오는 1점차로 앞선 종료 24초전에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시켰다. 1차전에서 조성민의 자유투 실패로 아깝게 쓴맛을 봤던 악몽이 다시 떠오를 뻔 했다.

전창진 감독은 "박상오가 자유투 성공률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하나만 넣어달라고 했다. 원래 조성민이 공을 받아야 하는데 움직이는 동선이 좋지 않다보니 공격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선수가 되려면 똑같은 동선으로만 움직이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1승1패 전적을 안고 인천으로 건너가 3,4차전을 치르게 되는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만 만나면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게 아깝게 지는 상황이 계속 됐다. 오늘 또 그런 상황이 돼 머리가 복잡했다"며 "마지막 인터셉트로 승리를 지켜 앞으로 경기에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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