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저 세계적인 선수 맞아요"(일문일답)

  • 등록 2012-06-08 오후 12:55:21

    수정 2012-06-08 오후 1:39:51

▲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수영선수 박태환, 사진=최선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의 목표는 금메달이 아닌 세계신기록이었다.

박태환은 8일 을지로 SK텔레콤 타워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출정 기자회견에서 세계신기록 달성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박태환은 "이미 4년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제는 세계신기록이 목표다"며 "신기록 뒤에 금메달이 뒤따를 것이다"고 자신했다.

또한 "나는 세계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전에 박태환은 "나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아니다"고 발언을 한 적 있었다. 박태환은 이에 대해 "사실 세계적인 선수는 2~3개의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다. 아직 보유한 신기록이 없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다"고 해명했다.

박태환은 이전 벤쿠버와 산타클라라 대회에서 노출됐던 문제를 가다듬고 런던올림픽에 나설 전망이다. 앞으로 50여일이 남았다. 여태껏 해결하지 못한 점은 이 기간을 이용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태환은 "국민들의 성원을 알고 있다"며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태환은 오는 9일 런던 올림픽 대비 최종 5차 호주 전지훈련을 위해 브리즈번으로 향한다. 호주 전지훈련은 10일부터 21일 동안 진행된다. 다음달 3일부터 21일까지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조정 훈련에 들어간다.

다음은 박태환과의 일문일답.

-밴쿠버 대회와 산타클라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은 소감은.

▲캐나다 시합도 그렇고 산타클라라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했지만 좋은 기록은 아니었다. 전지훈련에서 경기를 치러 많은 경험이 됐다. 올림픽을 2달 남긴 시점에서 거둔 좋은 성과였다. 아쉬운 점이 나타났지만 반면 보완점을 찾아 좋았다. 200m에서 전반을 50초대로 끊어서 거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자신감도 올라 있다. 앞으로 훈련에 좋은 작용이 될 것이다. 올림픽 전에 한국을 찾아 가족, 친구도 만나게 돼서 좋았다.

-올림픽이 50일 남았다. 어느 점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할 건가.

▲훈련에 있어서는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없다. 강도가 높아졌다는 것뿐이다. 레퍼토리는 비슷하다. 달라진 점 없이 진행될 것이다. 항상 부족했던 점은 스타트나 턴이었다. 벤쿠버, 산타클라라 경기에서도 문제점은 노출됐다. 나머지 부분은 해왔던 대로 세밀하게 진행될 것 같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의 마음가짐과 지금은 어떤 차이는 있나.

▲설레임이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많지는 않다. 물론 설레긴 하지만. 4년 전 금메달 성과를 이룬 다음 준비하는 시합이라 부담감이 더 크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런던 올림픽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다. 기록적인 면에서 자신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금메달 욕심도 많지만 목표는 세계신기록이다. 준비한 만큼 잘 나왔으면 좋겠다.

-킥 훈련은 어느 정도 이뤄졌나.

▲킥 훈련을 기본적으로 한다.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메인 세트준비를 더 하고 있다. 50m 준비를 많이 하는데, 100m, 200m까지 인터벌을 많이 하고 있다. 하체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밴쿠버나 산타클라라 대회에서도 킥 부분이 작용을 많이 했다. 예전보다 좋아졌다. 킥적인 부분을 더 많이 연습하려 했다.

-출정식과 관련해 한마디 해달라.

▲매번 큰 경기마다 응원, 격려 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본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도 성원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어느 정도 상대 선수 정보 분석이 돼 있나.

▲산타클라라 대회가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내 분석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 영상은 올림픽 앞둔 시점으로 찾기가 힘들었다. 확인을 하고 있기는 한데, 다들 프랑스 야닉 아넬 선수도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 44초라는 기록이 나왔더라. 200m에서 많이 좋아진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시즌 막바지다. 마이클 펠프스(미국), 라이언 록티(미국) 등이 좋은 기록을 나타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몸 상태인지는 알지 못한다. 기록적인 부분은 많이 듣고 있다.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기록적인 부분이 훈련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매 대회 레이스를 막판 스퍼트라든지 라이벌을 몰아넣고 한다든지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작전이 있나.

▲작전 구상은 아직 안 했었다.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결정이 나지 않아 확실하게 말은 못하겠다. 내가 목표하고 있는 타임은 40초대에서 40초 밑이다. 전반부터 치고 나가는 경기운영은 세계신기록을 위해서는 불안하다. 신기록을 목표하는 시점에서는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본다. 올림픽은 세계적으로 큰 대회다. 스타트를 뛰고 나서 달라지는 부분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점들을 염두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

-라이언 록티나 마이클 펠프스와 맞대결은 원했나.

▲아니다(웃음). 마이클 볼 코치가 붙여보고 싶어 한다(관계자).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난 월드클래스가 아니다"고 했는데.

▲(웃음) 지금은 세계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기록을 2~3개 정도 갖고 있다. 내가 월드클래스가 되려면 세계신기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그래서 이번 런던올림픽이 중요하다.

-6월 말에 있을 미국 국가대표선발전을 보러갈 생각이 있나.

▲영상입수는 가능하다. 중국선발전도 영상 입수했다. 미국도 그렇게 할 예정이다. 미국 유니버셜에서 중계를 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확인 가능하다.

-쑨양(중국)이나 다른 라이벌 몸 상태는 어땠나.

▲선발전에서 세계신기록을 깰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도 놀라지 않을 준비가 돼 있었다. 하지만 훈련과 비슷하더라. 몸 상태가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것 같았다.

-200m에서 팬들의 관심이 높다. 최대 격전지로 예상하는데, 예상은 어떤가. 가장 신경쓰이는 선수는 누구인가.

▲200m도 우승하고 싶지만, 400m가 첫날이고 주종목이다. 거기에 집중하겠다. 200m에도 국민여러분이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200m에서 8명의 선수가 박빙일 것이다. 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부담이고 영광이다. 같이 경쟁하는 게 힘든 일일 것이다. 200m도 강도 높게 훈련하고 있다. 마이클, 야닉, 파울 비더만(독일) 선수 등 그런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 어느 특정 선수를 꼽기에는 어렵다. 근소한 차이로 메달이 나올 것이다. 지금 페이스로는 미국의 두 선수가 유력하다.

-런던 올림픽이 어떤 의미가 될 지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꼭 한 단어로 이야기해야 하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될 것이다. 은퇴와 연결되는 말은 아니다. 그런 부분이 나이와 적절히 떨어지는 부분이다. 세계신기록이 나오면 금메달도 따라 나올 것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잠영 훈련으로 어떻게 효과를 봤는지

▲돌핀킥 훈련을 많이 했다. 더 잘 차려면 골반유연성, 다리와 허리 근력도 중요했다. 그것에 집중한 게 작용했다고 했다. 체력 훈련하면서 하체훈련과 복근, 허리 운동을 많이 했다. 돌핀킥 능력이 좋아졌다고 본다.

-잠영 목표치에 다가갔나.

▲완성되지 않았다. 훈련기간도 남았다. 부족한 부분은 그때 채우겠다고 생각한다. 잠영거리가 길어지면 좋겠지만 스피드가 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좀 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진단하겠다. 아무 생각없이 몸에 반응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프랑스에서는 페이스 면에서 훈련을 많이 할 예정이다.

-전담팀의 훈련성과는

▲처음에는 똘똘 뭉쳐서 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 이제는 그 느낌이 바뀌었다. 서로 뭉치고 도움도 많이 받고 한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작년보다 많이 향상됐다. 처음에 알게 된지 얼마 안 됐을 때에는 문제가 있었는데 서로 알아 가면서 훈련 속도에서 도움이 됐다. 이제는 팀닥터가 몸을 보기만 해도 어디가 아픈지 안다. 투어가 강행군이었는데 팀닥터의 치료가 바탕이 돼 좋은 기록 낼 수 있었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데 마이크 볼 코치와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기도 했다. 아시안 게임부터 잘 이뤄 진 것 같다. 2009년 이후에 그런 안 좋은 일이 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전담팀이 있었기 때문이다. 런던을 앞둔 시점에서도 꾸준히 올라올 수 있었다.

-400m 레이스를 하고 나면 에너지가 다 빠져나간 느낌인가. 산타클라라와 벤쿠버 대회에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록이 안 나오면 힘들다. 2위나 3위를 하면 경기하는데 있어서 최선을 다한다. 힘을 아끼면 선수가 아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기록이 나오기 힘들다. 그다음 몇 분 안 지나서 시합을 뛰라면 뛰고 싶은 기분이 들 뿐이다.

-외신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런던에 박태환 역이 생긴다는데 소감을 말해 달라.

▲너무 좋다.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리는 것이 대답이 될 것이다. 제 역이 생긴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올림픽 기간에만 생기는 게 아니라 쭉 유지됐으면 좋겟다.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구경할 생각이다. 내 역도 예쁘게 만들어 줬으면 한다.   ▶ 관련포토갤러리 ◀ ☞박태환 귀국 기자회견 사진 보기 ☞마린보이 박태환 훈련 공개 사진 보기  ▶ 관련기사 ◀ ☞박태환 "세계新 수립이 목표. 금메달은 당연히 따를 것" ☞박태환, 자유형 200m도 金...산타클라라대회 4관왕 ☞박태환, 산타클라라대회 3관왕...런던올림픽 청신호 ☞잘 나가는 박태환, 자유형 100m도 우승 ☞박태환, 자유형 800m 한국新 우승...올림픽 2연패 청신호 ☞'런던올림픽 청신호' 박태환, 캐나다 대회 2관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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