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발 입주쇼크]오피스텔, 13년만에 공급 최대…무피·마피 수두룩

13년 만에 오피스텔 최대 공급
4분기만 1만1800실 입주 예정..전분기 2배 많아
임대시장 찬바람 '쌩쌩'..임대수익 목적 투자자 울상
  • 등록 2017-11-06 오전 5:30:00

    수정 2017-11-06 오전 9:43:1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7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은 1335실 모집에 무려 9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 평균 45.6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72㎡A형(105실)은 최고 126.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청약통장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몰리면서 당첨자 발표가 연기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3개월이 지난 요즘 이 일대 오피스텔 분양시장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이 오피스텔 당첨 초기에는 망월천 조망이 가능한 일부 호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웃돈)이 1500만~2000만원까지 붙었지만 최근에는 웃돈이 아예 없는 이른바 ‘무피 물건’도 나오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하남 미사지구에 공급된 오피스텔이 2만실을 넘다 보니 임대료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기대했던 임대수익이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세금(취득세)이 나오기 전에 매도에 나서면서 분양권 매매가격 역시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공급 쇼크는 비단 하남 미사강변지구만의 일이 아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만 8624실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호황기에 맞춰 공급된 오피스텔 입주 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2004년 4분기에 2만 658실이 공급된 이후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다. 지난 3분기(9452실)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내년과 내후년 역시 예년보다 더 많은 오피스텔이 입주자를 맞는다. 실제 내년과 2019년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각각 7만 2646실, 6만 7755실로 2015~2017년 입주 물량(각각 평균 4만 5000실)보다 1.5배 이상 많다.

올해 4분기부터 2019년까지 입주 물량을 지역별로 따져보면 서울이 2만 3098실, 경기도가 7만 1866실이다. 이 중 서울에서는 송파(3775실)·마포(3273실)·금천(3187실)·강서(2538실)·강남구(1230실) 입주 물량이 많다. 경기도에서는 하남시에만 1만 3250실이 몰려 있다. 고양(8987실)·시흥(6664실)·수원(5832실)·김포(5324실)·화성(4090실)·성남(3959실)·용인(3690실)·안산시(3323실)에서도 입주 물량 넘쳐난다.

인천 역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를 중심으로 1만 6560실이 공급된다. 오는 2019년까지 인천 서구와 연수구에만 각각 4529실, 4002실이 입주한다. 올해 4분기는 입주 물량이 673실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5485실로 껑충 뛰고 2019년에는 이 보다 두 배에 달하는 1만여실이 입주자를 맞는다.

문제는 오피스텔이 실거주보다는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점이다. 즉, 아직 오피스텔에 임차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입주 당시 시장 상황에 따라 이같은 공급 충격이 주변 오피스텔 임대차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성남센트럴푸르지오시티’(1255실)의 경우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주변 오피스텔 임대차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대단지 입주인만큼 주변 시세보다 전·월셋값이 낮게 형성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1000만~2000만원 떨어져 낙폭이 예상보다 더 큰 상태”라고 말했다. 이 일대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영건센스빌 오피스텔 임대료는 지난 2월 보증금 500만원에 월 55만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 45만원으로 하락했다. 성남센트럴푸르지오시티 분양권 역시 분양가보다 500만원 내렸다.

오피스텔 대량 공급은 장기간 임대료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오피스텔은 주택보다 취득세가 3배 이상 높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임대료 상승은 연 5% 수준으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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