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人]가상화폐 개발 정대선 현대BS&C 사장… 현대家 협업 나설까

  • 등록 2017-12-29 오전 6:00:00

    수정 2017-12-29 오전 6:0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사물인터넷(IoT) 장치가 일반인과 기업에서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삶이 더욱 스마트해지고 편리해지고 있다. 수많은 IoT들과 공존하는 세상에 현대코인(HDAC)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데 꼭 이바지하고 싶다.”

지난 2006년 아나운서 노현정씨와 결혼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정대선(사진) 현대BS&C 사장이 지난 6월 ‘HDAC 테크놀로지’를 설립한 후 밝힌 경영 포부다.

정 사장은 재벌가 3세로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현대가(家)가’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지만 가상화폐 시장 진출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범현대가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사장은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으로 2004~2008년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일했다. 이후 현대BS&C의 전신인 유시테크를 2008년에 인수하면서 IT전문 기업가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재계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몽우 회장이 타계한 후 정 사장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정대선-노현정 부부의 결혼에 정몽구 회장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었다. 지난 1990년 타계한 정대선 사장의 아버지 대신 큰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정 사장의 형제들을 돌봐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사장이 야심 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이번 가상통화 시장 진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지 재계와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IT서비스와 건설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현대BS&C는 최근 두 부문을 융합한 신산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정 사장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현대페이’와 ‘HDAC 테크놀로지’는 정 사장 사업의 ‘총아’다. 현대페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는데 이는 HDAC 가상통화 서비스 개발로 확장됐다. 정 사장은 현대의 신뢰 이미지와 블록체인 기술의 안정성을 통해 핀테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가상통화 시장 진출을 통해 금융·유통·공공시장·IT산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HDAC 테크놀로지’는 내달 15일 한국디지털거래소를 통해 HDAC의 시범운영(오픈베타)을 한다. HDAC은 현대코인으로 불린다. 해외를 기반으로 조성된 가상화폐가 아닌 한국발 가상화폐라는 점과 대기업 브랜드라는 점에서 관심이 남다르다.

HDAC 발행 법인인 ‘HDAC 테크놀로지’의 소재지는 스위스 쥬크다. 현재 정부는 새로운 가상화폐의 시장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법인 소재지가 스위스여서 규제를 받지 않는다. ICO는 기업이 온라인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의 한 형태다.

HDAC는 올 들어 세 차례 프리세일(Pre-sale)을 했다. 이를 통해 현대코인을 바꿔 얻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14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대신 현대코인을 판매하면서 ‘유사수신행위’ 규제를 비켜갔다. 1차 프리세일에서는 1비트코인당 3만5000 현대코인을, 2차 프리세일에서는 1비트코인당 3만2000 현대코인을, 3차 프리세일에서는 1비트코인당 3만 현대코인을 교환했다. HDAC 테크놀로지는 내년 ICO를 통해 6000비트코인을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정 사장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은 정 사장과의 사업 연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답했지만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가상화폐 사업을 통한 범현대가와의 네트워크 협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정 사장이 범현대가 가운데 우선 현대중공업그룹과 연계해 사업기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핀테크 분야까지 확대하는 만큼 범현대가와의 연계 사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현대페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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