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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헬리오시티' 같은 면적인데···전셋값 3억差, 왜?

대출 규제로 잔금 막힌 집주인들
서둘러 세입자 구하려고 가격 내려
  • 등록 2018-11-05 오전 4:12:00

    수정 2018-11-05 오전 4:12:14

오늘 12월 입주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전경.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자녀 학교 문제로 부동산 포털 사이트에서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전세 매물을 알아보던 40대 김모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이 6억원대부터 9억원까지 최대 3억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총 9510가구의 대단지라 부지면적(41만㎡)이 여의도 공원의 두배에 달하지만 매물 간 위치나 내부 구조, 층수도 비슷한데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지 김씨는 여전히 아리송하기만 하다.

서울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최대 수억원 차이가 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지어진 지 1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 전셋값이 많아야 5000만원가량 차이나는 것과 영 딴판이다. 정부의 규제 지역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로 잔금 마련에 급급한 집주인이 늘어난 게 주된 이유로 해석된다.

복수의 송파구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다음달 말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입주를 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84㎡형 전세물건 호가는 이달 현재 6억4000만원에서 최대 9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전체 가구 중 전용 84㎡형이 5132가구로 가장 많다. 이 면적형은 13가지의 다양한 구조를 갖췄다. 이 단지 전용 84㎡형 전셋값은 지난달 7억5000만원, 8억7000만원에 실거래된 후 이달 현재 6억4000만원에서 9억원까지 다양한 가격대 매물이 있다. 이는 인근에 송파구 대표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리센츠 아파트와 비교(전용 84㎡형 8억7000만원~9억5000만원)하면 단지 내 전셋값 격차가 약 3배나 큰 셈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같은 단지인데도 전세 호가가 이처럼 벌어진 것은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잔금을 치르기 어려운 집주인들이 서둘러 세입자를 구하려고 싼 값에 매물을 내 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락동 S공인 관계자는 “현재 전세 시세가 가장 싸게 올라온 매물은 세입자의 전세대출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외에 전세가가 7억원 전후로 저렴한 물건 대부분은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정해진 입주 기간 이후 담보대출의 두배에 달하는 10%의 연체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급하게 내 놓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잔금을 치를 여유 자금이 있거나 임대 사업자로 등록한 집주인들은 주변 시세와 비슷한 가격대로 세입자를 받길 원한다. 집주인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경우 양도소득세 등을 감면받을 수 있는 임대의무 기간(4년 또는 8년 이상)동안 전세가격 인상률이 계약시마다 최대 5%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송파구 A공인 관계자는 “임대사업자 매물이 다소 비싸기는 해도 세입자 입장에서는 집주인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해진 기간 동안 장기적으로 살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 이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간 전셋값 격차도 큰 편이다. 다음달 말 강남구 일원동에서 입주하는 ‘래미안 루체하임’ 아파트 전용 71㎡형은 7억8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전세 시세 차이가 2억2000만원이나 난다. 반면 이 아파트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개포한신 아파트와 일원우성7차 아파트의 비슷한 면적형은 전세시세가 각각 5억5000만~6억원, 6억~6억5000만원으로 가격차가 5000만원 내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9·13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1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2주택자 이상 0%)로 담보 대출 자체가 어려운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 놓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입주 후 2년여가 지나면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적정 범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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