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전쟁3R]③과일향, USB 닮은 디자인…쥴, 흡연율 높이나

‘전자담배 아이폰’ 쥴, 미국 청소년 흡연율 높여
과일·사탕 향을 풍겨 흡연여부 알기 어려워
연무량·냄새 적고 중독성은 일반담배보다 강해
“유행 민감한 청소년들, 쥴에 호기심 보일 것”
  • 등록 2019-02-14 오전 5:30:00

    수정 2019-02-14 오전 5:30:00

USB 카트리지 전자담배 ‘쥴’ (사진=쥴 홈페이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쥴(JUUL)’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낮아졌던 국내 흡연율을 높일지 주목된다.

13일 담배 업계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 형태인 쥴은 과일·사탕 향을 풍겨 연무량과 냄새가 적고, 중독성은 일반 담배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무려 72%에 달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이다. 쥴랩스는 신형 전자담배 쥴 덕분에 법인 설립 3년 만에 약 4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유니콘 기업이 됐다.

쥴은 USB를 닮은 세련된 디자인과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짠맛을 과일향 등으로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USB 모양의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방식으로 별도의 버튼 없이 흡입만 하면 되는 액상형 전자담배다. 쥴의 액상 카트리지는 150~200 모금 분량으로, 일반 궐련담배 한 갑(20개피)에 해당한다.

쥴의 급성장은 미국 청소년들의 영향이 컸다.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인싸템(그룹 내 주류인 인사이더의 아이템이라는 뜻)’으로 통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베이핑한다(Vaping)’ 또는 ‘쥴한다(Juuling)’는 10~20대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쓰는 표현이다. 최근 2년 사이 속칭 ‘쥴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졌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본부(CDC)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고교 전자담배 흡연자는 360만명으로 1년 전인 2017년 210만명에 비해 78% 증가했다. CDC 관계자는 “쥴이 인기를 얻으면서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율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청소년 흡연율 증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쥴을 편의점·주유소 등 소매점에서 팔 수 없도록 제한한 상태다.

국내 담배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비교적 온라인 채널을 통한 담배 유통이 자유로운 만큼 쥴이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한데다가, 기존 담배와 모양도 달라서 출시 초기 학교나 가정에서 단속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쥴이 출시되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던 국내 흡연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 전체 흡연율은 지난 2015년 22.6%, 2016년 23.9%로 늘었다가 2017년 22.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청소년 흡연율 역시 2014년 9.2%에서 2015년 7.8%, 2016년 6.3%, 2017년 6.4%로 소폭 감소해왔지만, 전자담배 경험에 대해서는 호기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청소년 경험률은 2.9%(남학생 4.4%, 여학생 1.2%)이며, 특히 고3 남학생 중 9.2%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현 흡연제로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아이코스가 처음 출시 됐을 때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것처럼 쥴의 국내 출시는 흡연율을 높일 것이 분명하다”며 “궐련형 전자담배(3004원)에 비해 액상형 전자담배(1823원) 세율이 절반 수준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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