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등 7개 분야 협진... 살만 빼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살펴

[굿클리닉]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대사수술센터
후유증 최소화하면서 환자 개개인에 맞춰 최대의 결과 이끌어내는데 초점 맞춰.
  • 등록 2019-08-20 오전 5:00:32

    수정 2019-08-20 오전 5:00: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도 비만은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하며 국가적으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출하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는 고도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고도 비만은 그 자체만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고혈압, 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위식도 역류질환, 관상동맥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며 난임, 수면 무호흡증, 골 관절염, 유방암, 대장암 등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 고도비만 환자, 삶의 질 떨어지고 수명 줄어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들은 이러한 각종 합병증에 더 많이 노출된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수명을 단축하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실패를 거듭하고, 다시 살이 찌는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도비만 환자들은 다이어트가 아닌 의학적 치료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확실한 방법이 비만대사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감소는 물론 고도비만으로 인한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없애거나 완화해 준다. 수술을 받으면 평균 30% 정도 체중이 감량되고 각종 합병증도 줄어든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10년 전인 2009년부터 비만수술에 관심을 갖고 대학병원 최초로 비만센터를 꾸렸다. 현재까지 약 1,400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풍부한 경험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곳은 김상현 외과 교수(센터장)가 이끌고 있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위암수술 전문의였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비만수술에 관심을 가졌다. 위암수술과 비만수술의 원리가 비슷하다보니, 비만을 동반한 위암환자는 위 절제술을 받은 후 체중감소와 함께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 같이 호전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

비만수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1년간의 일본 연수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2018년 비만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 동경의 요츠야 메디컬큐브에서 연수 했다. 김교수는 연수 중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원칙과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술을 많이 늘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갖고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최적의 수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전 식이요법 등 1개월 준비기간 필요

요츠야메디컬큐브는 비만수술 일정을 바로 잡지 않고 1개월 정도는 준비 기간을 거쳐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전 식이, 운동 등 관리체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한꺼번에 많은 환자를 무리해서 받지 않고 일정에 맞춰 계획한 수술을 진행하는 형태다. 비만 수술은 수술 후에도 체중 감소와 혈당조절이 잘 되는지,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잘 찾는지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급하게 수술을 하는 것보다 타 과의 협진을 통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안정적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고도비만수술센터의 자랑거리는 관련 진료과 간의 협진 시스템이다. 정신건강의학과, 내분비내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가 협진해 고도비만 환자를 치료한다.

김 교수는 “고도비만 수술과 치료는 결코 우리 팀만으로는 할 수 없다. 정신건강의학과, 내분비내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등 타과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협동해야만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이연정 황재욱 교수, 심장내과 박병원 교수, 내분비내과 박형규 교수, 호흡기내과 이보영 교수 등 관련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환자관리를 돕는다. 내분비내과에서는 당뇨를 조절하고,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을 앓는 환자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관리해 준다. 덕분에 김 교수는 수술에만 집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서울병원에서는 2명의 영양사를 고도비만 수술센터로 파견해 환자들의 수술 전후 식단관리 등에 적극 개입한다. 코디네이터와 충분히 전화 상담을 한 환자는 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수술 일정을 잡는데, 이때 영양사는 수술 전 식이조절, 수술 후 관리 등 치료 전반에 대한 설명 등을 담당한다.

또 수술실에서는 카메라를 잡는 스코피스트(Scopist)와 팀을 이룬다.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잡아주는 스코피스트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위소매 절제술, 십이지장소장 문합술 등 시행

수술은 위 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 십이지장소장 문합술을 적용한다. ‘위소매 절제술’은 위의 상부와 긴 쪽을 절제해 80~100㏄의 위만 남긴다.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수술 합병증, 대사성 합병증이 적다.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하기 쉽고, 위밴드술에 비해 체중 감소 효과가 좋으며, 이물질을 삽입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장기적 체중감량과 동반질환, 특히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효성이 증명된 수술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표준수술로 인정되고 있다. 다만, 덤핑증후군, 문합부 궤양 등의 장기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남아있는 위의 내시경 검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한 ‘위소매절제술+십이지장소장문합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위소매절제술을 한 뒤 십이지장과 소장을 문합하는 치료법이다. 십이지장 1~2cm를 남기기 때문에 음식물이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는 것을 방지해 덤핑 증후군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고, 내시경으로 남아있는 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내시경을 통한 위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고도비만 수술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세계적으로는 맹장수술보다 흔한 수술이고, 절제수술은 1시간 정도면 된다. 혹시 고도비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프다면 고도비만센터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고도비만 수술 1400여건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김상현 센터장, 오른족 세번재)는 협진 시스템을 통해 10년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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