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 해소 어렵다…韓 수출 타격 대비해야"

[인터뷰]앨버트 카일 매릴랜드대 교수 신년인터뷰
노벨경제상 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석학
"美 무역장벽 높일 것…中 고속성장 끝나"
"대외의존도 높은 한국, 對中 무역 타격"
  • 등록 2020-01-13 오전 4:00:00

    수정 2020-01-13 오전 4:00:00

앨버트 카일 미국 매릴랜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사진=매릴랜드대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앞으로 수년간 미·중 무역 문제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끈질기게 이어질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앨버트 카일(68) 미국 매릴랜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서명 및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그외의 나라들이 (자국 경제를 위해) 무역 규제와 자본 통제를 심화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타격을 점치면서 “한국 경제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일 교수는 매년 노벨경제학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스타 경제학자다. 1985년 세계 최고의 경제학 저널인 이코노메트리카(Econometrica)에 게재한 ‘연속 경매와 내부자 거래(continuous auction and insider trading)’ 논문을 통해 명성을 떨쳤다. 2018년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을 다수 배출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MSRI 상을 받기도 했다.

카일 교수의 언급은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무역 갈등을 빚은 지 2년 만에 1단계 합의 서명을 목전에 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1단계 합의 후에도 미·중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란 해석이어서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1단계 합의안 서명을 위해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13~15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을 찾는다.

카일 교수는 “미국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규모 면에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작아졌다”며 “(미국은) 중국, 인도, 한국 같은 신흥국들이 무역을 통해 많은 이익을 취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무역전쟁의 악영향은 중국에 더 크게 미칠 것으로 봤다. 카일 교수는 “중국이 초고속 성장을 하는 시기는 끝났다”며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는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이다. 카일 교수는 “이런 세계적인 흐름은 한국 경제, 특히 중국과의 무역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일 교수는 한국이 일본과 여전히 갈등 국면에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두 나라 경제 모두에 역효과를 낳고 있다”며 “공동의 이익을 위한 조속한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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