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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 구장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 장시환의 호투와 최재훈의 멀티히트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선발로 나선 장시환은 4이닝 동안 49개 공을 던져 무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1볼넷 호투를 선보였다. 13명 타자를 상대하며 최고 구속 145km를 기록했다. 그밖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던지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이어 나온 김민우는 2실점 했지만 모두 비자책이었다. 특히 5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윤규진도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12개 공(직구 9개, 체인지업 3개)을 던져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km였다.
이날 한화 투수들은 피안타를 단 3개만 내줬고 탈삼진은 14개나 잡았다.
장시환은 “연습경기지만 LA다저스를 상대로 첫 정식경기에 나가 긴장감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내 공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다”며 “구속보다는 경기운영 쪽에 포커스를 맞춰 포수 최재훈의 사인대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다저스는 마이너리거 또는 유망주들이 대부분 출전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는 2017년 16승을 기록한 좌완 알렉스 우드가 나왔다.
한화는 2회초 이성열의 좌전안타, 송광민의 볼넷, 최재훈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정진호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다저스는 6회말 2사 후 워커의 몸 맞는 공과 한화의 실책으로 잡은 1,3루 찬스에서 쉡스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화는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최재훈, 정진호의 연속안타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장진혁의 2루 땅볼과 정은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에도 1사 1,2루 상황에서 장진혁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한용덕 감독은 “장시환의 구위가 훌륭했고, 김민우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 기대가 된다”며 “야수들도 기대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준 만큼 이대로 캠프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미국 마이너리그 연습경기 룰로 치러져 다소 생소한 모습이 일부 연출됐다.
같은 날 저녁 예정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위해 다저스 주전 2루수 개빈 럭스가 타순에 무관하게 3차례, 오스틴 반스가 2차례씩 타석에 나왔다.
또한 7회초 한화 공격 중에는 다저스 투수가 예정된 투구수를 채우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이닝이 종료됐다. 다저스가 출전 예정 투수를 모두 내보내지 못하자 한화가 9회말 종료 후 10회초 공격을 치르기도 했다.
다저스 측은 이같은 룰을 경기 전과 경기 중 요청해왔고, 한화는 승패보다는 실전감각을 중시하는 연습경기의 특성상 이를 허용키로 합의했다. 한화는 현지시각 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