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GS칼텍스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결과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2분기 영업손실은 총 7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4조3775억원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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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긍정적 대목은 2분기 영업손실이 1분기에 견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점이다. 1분기 2조원을 웃돌던 재고자산 평가 손실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정유사는 보유하는 원유의 현재 가치를 실적에 반영하는데 원유 가격에 따라 평가 이익 혹은 손실이 발생한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진 않다는 데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6일 기준 배럴당 43.7달러로 40달러대에서 큰 변동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1분기 큰 충격을 가져왔던 재고자산 평가 영향은 없겠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정제마진 악화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정제마진은 배럴당 4월 -0.8달러→5월 -1.5달러→6월 -0.5달러로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7월에도 -0.2달러에 그쳤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국내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휴가기간이 포함돼 있는 3분기는 항공유, 휘발유 등 소비가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관련 수요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3분기 석유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때지만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이동 수요가 제한돼있다”며 “수요 증가는 지지부진한 데 비해 중국의 정유 설비 가동이 늘어나는 등 공급은 과잉 상태여서 정유사로선 사업을 다각화하곤 있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