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2분기도 7000억원 적자…3분기도 '안갯속'

2분기 영업손실 7241억원…적자 지속
재고 평가손실 축소했지만 정제마진 악화
3분기 수요 부진·공급 과잉에 개선 쉽지 않을 듯
  • 등록 2020-08-09 오전 8:54:31

    수정 2020-08-09 오후 9:21:4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유업계의 불황 터널에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2분기도 총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정유4사는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면 2분기째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성수기인 3분기에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은커녕 0을 맴돌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진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GS칼텍스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결과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2분기 영업손실은 총 7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4조3775억원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2분기는 잠정 실적, 단위=억원, 자료=각사


그나마 긍정적 대목은 2분기 영업손실이 1분기에 견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점이다. 1분기 2조원을 웃돌던 재고자산 평가 손실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정유사는 보유하는 원유의 현재 가치를 실적에 반영하는데 원유 가격에 따라 평가 이익 혹은 손실이 발생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분기엔 연초 배럴당 65달러였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1분기 말 20달러대까지 폭락했지만 2분기 말 40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 재고자산 평가 손실 규모가 커졌던 1분기와 달리 2분기엔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 흐름을 보이며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거의 없어진 셈이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진 않다는 데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6일 기준 배럴당 43.7달러로 40달러대에서 큰 변동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1분기 큰 충격을 가져왔던 재고자산 평가 영향은 없겠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정제마진 악화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정제마진은 배럴당 4월 -0.8달러→5월 -1.5달러→6월 -0.5달러로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7월에도 -0.2달러에 그쳤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국내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휴가기간이 포함돼 있는 3분기는 항공유, 휘발유 등 소비가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관련 수요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연구원 역시 수송용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정유산업 내수가 하반기 3.0%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수출의 경우 유가와 함께 제품 판매단가가 내려 수출 물량이 늘어도 하반기 수출액이 8.3% 하락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도 정유업종에 대해 정제마진과 석유제품의 스프레드 회복이 지연된 데 따라 하반기에도 실적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3분기 석유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때지만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이동 수요가 제한돼있다”며 “수요 증가는 지지부진한 데 비해 중국의 정유 설비 가동이 늘어나는 등 공급은 과잉 상태여서 정유사로선 사업을 다각화하곤 있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