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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상대는 우리 대표팀에 뼈아픈 패배의 기억을 선물했던 팀이다. 벤투 감독은 “복수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지만 손흥민은 ‘설욕’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가진 대한축구협회(KFA)와 인터뷰에서 “설레는 기분을 느끼려고 대표팀에 오는 건 아니다”며 “두 팀 모두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뚫고 1년 만에 원정길에 오른 벤투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멕시코(15일), 카타르(17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멕시코와 카타르는 모두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카타르에는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졌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이후 처음 맛본 패배였다.
손흥민은 이 두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심지어 멕시코전에선 0-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전에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랜만에 대표팀 동료를 만난 손흥민은 특히 젊은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모두가 기대된다”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지만, 우리 어린 선수들은 늘 잘 따라준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여전히 겸손했다. 스스로를 낮추면서 동시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 중인 황희찬, 황의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손흥민은 “희찬이와 의조가 소속팀에서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대표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좋겠다”며 “이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소속팀에 돌아가게끔 돕는 것도 내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에 대한 걱정에는 늘 그랬던 것처럼 환한 미소로 답했다. “매번 똑같은 질문이 나오는데…”라며 살짝 웃은 손흥민은 “내게는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난 축구를 하는 게 늘 꿈이었고, 축구 할 때 행복하다”며 “당연히 피곤할 때도 있고, 이동시간도 많지만 이런 건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 지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에서 이기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1년 만에 A매치를 보시는 팬 여러분을 위해서다”라며 “상대 두 팀 모두 강팀이지만 우리도 강하다. 상대가 어렵게 경기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