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불붙인 ‘단건배달’ 경쟁… 배민·요기요 한숨만

쿠팡이츠, 단건배달로 점유율 급증… 강남선 50% 수준
배민·요기요, 번쩍배달·요기요익스프레스로 대항
상장으로 5조원 자금 조달한 쿠팡과 경쟁 어려워질 듯
  • 등록 2021-03-30 오전 5:30:00

    수정 2021-03-30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쿠팡이츠의 ‘빠른 배송’에 배달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팡이츠가 기존 경쟁사보다 배달 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하자 쿠팡이츠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어나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업계 1, 2위 업체도 묶음배송을 최소화하거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배달 효율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만 자금 부족과 라이더 수입 감소 등 다양한 문제 등이 얽히며 쿠팡이츠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쿠팡이츠 라이더 쿠리어(사진=쿠팡)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다음달 강원도·제주도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힐 방침이다. 내달 6일 강원도 강릉·동해·속초시, 20일 제주도 제주시, 27일 서귀포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 2019년 출범한 쿠팡이츠는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전국을 영향 하에 두게 되는 셈이다.

쿠팡이츠는 여러 점포에서 배달 제품을 수령해 배달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배달 한 건만 처리하게 하는 ‘단건배달’로 타 서비스 대비 배달 시간 약 50% 단축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의 경우 고객들이 상품을 받아보기까지 평균 60분 안팎이 소요되지만 쿠팡이츠에서는 평균 20~30분 내외면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단건배달에 따른 배달속도 단축에 따른 고객 만족도는 쿠팡이츠의 무서운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월 27만 명에서 12월 284만 명으로 약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MAU는 390만명으로 배달의민족 1728만명, 요기요 697만명을 빠르게 뒤쫓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쿠팡이츠의 MAU는 지난해 8월 대비 70% 증가했다. 연간 이용자 증가 수의 절반이 해당 3개월(2020년 8~11월)에 집중된 것으로, 쿠팡이츠 사용자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 일대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단기적으로 50%를 넘는 때도 발생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시장 점유율만 높여가고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관심도 면에서도 타사를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지난 1월 한 달간 11개 채널 21만개 사이트에서 배달앱 6개의 정보량 조사한 결과 배민과 요기요가 전달 대비 각각 2.02%포인트, 0.7%포인트 떨어진 반면 쿠팡이츠가 3.1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배달 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연 기자회견에서 ‘쿠팡이츠의 일방적인 배달 수수료 삭감 정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급증하자 지난해부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번쩍배달’, ‘요기요 익스프레스’ 등으로 속도전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메뉴 구색, 할인 쿠폰 등 기존 소비자 유인 요소가 3사 모두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배달 품질 확보로 옮겨가고 있단 분석이다.

다만 단건배달이 일반화할수록 경쟁사들이 쿠팡이츠의 경쟁력을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단건배달을 수행하려면 묶음배송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라이더가 필요하고, 결국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고액의 인센티브를 내걸 수밖에 없다. 쿠팡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해 약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 출혈 경쟁할 여력이 충분하지만 경쟁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내달부터 전국 단건배달 선언해 배달업계 위기감 최고조인 상황”이라면서 “배달의민족 등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까닭도 결국 국내 출혈 경쟁으로는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단 판단에서였을 것”이라고 짚었다.

단건 배달 확장에 따른 라이더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쿠팡이츠가 공격적 확장으로 단건 배달 수요가 늘어난 상황을 조성한 뒤 최소 배달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췄단 이유에서다. 라이더들은 쿠팡이츠 때문에 묶음배송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최소 배달료까지 조정돼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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