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업계 1, 2위 업체도 묶음배송을 최소화하거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배달 효율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만 자금 부족과 라이더 수입 감소 등 다양한 문제 등이 얽히며 쿠팡이츠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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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여러 점포에서 배달 제품을 수령해 배달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배달 한 건만 처리하게 하는 ‘단건배달’로 타 서비스 대비 배달 시간 약 50% 단축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의 경우 고객들이 상품을 받아보기까지 평균 60분 안팎이 소요되지만 쿠팡이츠에서는 평균 20~30분 내외면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쿠팡이츠의 MAU는 지난해 8월 대비 70% 증가했다. 연간 이용자 증가 수의 절반이 해당 3개월(2020년 8~11월)에 집중된 것으로, 쿠팡이츠 사용자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 일대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단기적으로 50%를 넘는 때도 발생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시장 점유율만 높여가고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관심도 면에서도 타사를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지난 1월 한 달간 11개 채널 21만개 사이트에서 배달앱 6개의 정보량 조사한 결과 배민과 요기요가 전달 대비 각각 2.02%포인트, 0.7%포인트 떨어진 반면 쿠팡이츠가 3.12%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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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건배달이 일반화할수록 경쟁사들이 쿠팡이츠의 경쟁력을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단건배달을 수행하려면 묶음배송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라이더가 필요하고, 결국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고액의 인센티브를 내걸 수밖에 없다. 쿠팡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해 약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 출혈 경쟁할 여력이 충분하지만 경쟁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단건 배달 확장에 따른 라이더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쿠팡이츠가 공격적 확장으로 단건 배달 수요가 늘어난 상황을 조성한 뒤 최소 배달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췄단 이유에서다. 라이더들은 쿠팡이츠 때문에 묶음배송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최소 배달료까지 조정돼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