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허리 디스크 치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 등록 2022-02-16 오전 6:12:05

    수정 2022-02-16 오전 6:12:05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지난 주말 정 씨(33)는 집에서 보채는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려다 그만 허리를 삐끗하고 말았다. 허리부터 허벅지 쪽으로 찌릿찌릿한 통증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은 정 씨는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부 임 씨(여·57)는 평소 허리 통증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앉았다 일어서거나 자세를 바꿀 때면 통증으로 천천히 움직여야 했고, 집안 일이나 운동을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조금 무리하게 하는 날이면 엉덩이나 허벅지에 통증이 있었다. 그러던 임 씨는 며칠 전 식탁 위에 있던 행주를 들려다 허리를 삐끗했는데, 극심한 통증으로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었다. 급하게 응급실을 찾아야 했던 그녀 역시 허리디스크였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증질환으로 꼽히는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요추와 요추 사이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터져서 바깥으로 삐져나오며 요통 및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 씨와 같이 무거운 것을 들다 허리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급성 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임 씨와 같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할 수도 있다. 보통 요통과 함께 골반이나 엉덩이, 다리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허리 통증 없이 다리 통증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급성디스크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70~80%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감압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퇴행성 디스크와 같은 만성 질환의 경우 단기간에 치료하기 쉽지 않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과 함께 휴식으로 몸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준 뒤 허리와 척추의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약해진 부분을 보강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디스크가 심각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의 수술 여부는 MRI 같은 정밀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자각증상, 진찰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통증으로 인해 근육 힘이 빠지거나 걸을 때 허리 아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등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거나 신경압박으로 인해 하지마비 증상이 있거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자신의 뼈,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디스크뿐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 등 척추 치료에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선호하고 있다. 절개가 아닌 작은 구멍 2개만으로 수술이 이뤄지는 만큼 출혈이 거의 없고, 접근이 어려웠던 위치의 병변에 접근이 가능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수술 후 흉터가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아 일생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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