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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분노→제작 동기로"[...

프레스 상영회 만석…극장 떠난 관객 없이 기립박수
2016년 실화 소재…"사건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
"해외 공감 얻을 수 있나 걱정했는데…호응 예상 못해"
"배두나, 든든한 힘이자 의지되는 동료로 작업"
  • 등록 2022-05-26 오후 1:06:12

    수정 2022-05-26 오후 9:39:57

정주리 감독.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도대체 어떻게 이 일이 일어난 건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싶었어요. 분노를 넘어 나중엔 ‘내가 그 전체 속의 일부였을 수 있겠구나, 같은 어른으로서 이 일을 외면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죠.”

정주리 감독이 영화 ‘다음 소희’를 만들게 된 계기가 2016년 말 발생한 실화를 접하고 생긴 ‘분노의 마음’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주리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칸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소희’ 개봉을 앞두고 작품을 칸에서 처음 선보인 소감, ‘도희야’ 이후 8년 만에 ‘다음 소희’로 두 번째 칸에 선 소회 등을 털어놨다.

‘다음 소희’는 이번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돼 개봉에 앞서 현지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다음 소희’는 특성화고 학생인 소희(김시은 분)가 콜센터에서 실습생으로 일하게 되며 겪는 일들과 이를 수사하게 된 형사 유진(배두나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6년 말 전주 콜센터에서 실제로 발생한 현장 실습 고교생 사망 사건 실화를 모티프로 했다.

‘다음 소희’의 프레스 상영회는 한국 및 외국 관객들로 객석이 빼곡히 들어찼다. 상영 종료 후에는 5분에 가까운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극장이 가득 찼다. 특정 국가,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소재인 영화였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영화의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분노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한동안 극장을 떠나지 않고 ‘너무 좋았다’는 감탄사와 함께 호평을 쏟아냈다.

정 감독은 “2021년 초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이 사건을 접했다”며 “고등학생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이해가 안돼 이를 알아보다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단지 한 아이의 죽음에서 끝내고 싶진 않았다”며 “죽음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들, 저처럼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궁금해하는 누군가가 계속해 파고들 수 있게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완성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목을 ‘다음 소희’로 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비단 소희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다음 소희, 다음 다음의 소희와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프레스 상영에서 쏟아진 외국인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정 감독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정 감독은 “한국에 사는 저조차 우리나라의 현실과 다른 영역에 있다고 느껴지는 사건을 담았기 때문에 멀리서 오신 외국인 관객분들이 온전히 공감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며 “상영회 역시 무거운 마음으로 참석했는데 예상치 못한 호응에 정말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많이 오실 거라 기대를 안 했고, 영화 끝나고 나가시는 분들도 별로 없어서 놀랐다. 제가 느끼기에는 진심으로 공감을 해주신 것 같아서 제가 다 감동을 받았다”고 감격스러움을 표현했다.

영화를 만들면서는 극적 요소보다 사실적인 요소를 더 비중있게 다루려 노력했다고도 설명했다. 정 감독은 “주요히 전개되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다루려 했다. 더불어 그 상황을 겪는 인물들의 감정은 최대한 영화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도희야’에 이어 ‘다음 소희’에서 배두나를 또 캐스팅한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소희 역(김시은 분)을 캐스팅하기도 전에 이를 곧바로 배두나 배우에게 건넸다”며 “바로 만나서 같이 하자고 말씀해주셨다. 제가 만들고 싶은 영화의 온전한 모습 그대로를 이해해주시는 분이구나, 이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하시는 배우의 마음이 저에게 내내 큰 힘과 동지가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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