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만7000원대로 털썩…또 52주 신저가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54% 내린 5만76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2.91% 내린 9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미국 반도체 지수 반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5만8000원대로 내려앉은 지 이틀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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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조정했고, 전날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7만5000원, 8만2500원으로 낮췄다. 종전 목표주가는 각각 9만8000원, 9만1000원이었다. 앞서 DB금융투자(10만원→8만7000원), BNK투자증권(8만7000원→7만7000원), 유진투자증권(8만8000원→7만9000원), 신한금융투자(8만7000원→8만3000원) 등도 목표가를 내렸다. 지난 달 말까지는 목표가 10만원을 볼 수 있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9만전자’로 예상하는 곳도 찾기 어려워진 셈이다.
SK하이닉스 역시 SK증권이 16만원에서 13만원, DB금융투자가 16만원에서 15만원, 신한금융투자가 15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IT 수요 감소에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고 있는 것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구매력 약화로 PC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제품 수요가 줄고 이는 반도체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요 감소 여파는 벌써 감지되기 시작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평균 3~8%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PC용 D램 가격은 DDR4 기준 3~8%, DDR5 가격도 0~5%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모바일용 D램 가격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의 여파로 3~8%, 서버용 D램 가격은 5%까지 하락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의 70%를 독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43.5%로 1위, SK하이닉스는 27.3%로 2위였다.
증권업계는 연내 반도체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노트북을 포함한 PC는 10% 이상, 모바일은은 4% 등 당초 예상 대비 세트(완성품) 기준 판매량의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텔의 서버용 CPU 출시마저 미뤄지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 제한적인 공급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치를 고려하면, 지금이 단기급락 직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