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반가운 작품을 만났다. 판에 박힌 뻔한 세계관과 스토리가 아닌,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장르. 바로 한국형 오컬트를 판타지 요소와 절묘하게 결합한 네이버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다. 2020년 3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는 시즌2가 진행되고 있는데, 초반에는 한국 전통 무속의 이야기로 시작해 시즌2는 오컬트와 판타지를 섞은 듯한 장르로 변신을 시도했다.
주인공은 어린 나이의 부모님을 여읜 소녀 ‘미래’. 미래는 남해의 먼 섬 ‘해말도’에서 할머니 연화(만신)와 할아버지 칠성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섬에 들이 닥친 운명의 숙적 ‘이매신’과 대적하게 되면서 자신의 운명과 이에 얽힌 저주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에 미래는 섬을 떠나 한반도의 모든 귀혼백의 이름이 적힌 ‘명부록’을 찾고 자신의 운명에 맞선다. 타이틀인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배경이 되는 신비한 골동품 가게 도겁당에서 알바생으로 일을 하면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고, 또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기 위한 퇴마 활동을 하게 된다.
국내 웹툰업계에 ‘미래의 골동품 가게’와 같은 독보적인 장르의 작품이 나온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네이버웹툰인만큼, 다소 익숙지 않은 장르를 너무나 참신하게 풀어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웹툰 이후 2차, 3차 등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될만한 작품이다. 한국형 오컬트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