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PC, 산재사고 재발방지 약속 꼭 지켜야

SPC계열 SPL 평택공장서 20대 여성 사망 비보
일주일 전 같은 공장서 '손 끼임' 사고 발생해
정부, 지난 5월 해당 사업장 안전 '적합' 인증
OECD 평균 상회 산재사망…정부·기업 각성해야
  • 등록 2022-10-18 오전 6:00:00

    수정 2022-10-18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15일 SPC그룹의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23세의 젊은 여성 직원 A씨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공정에서 작업하다가 기계에 앞치마가 빨려 들어가 숨진 것이다. 사회초년생인 A씨는 어머니와 고등학생 남동생을 책임지는 가장 노릇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통함을 더했다.
17일 경기 평택시 SPC계열 제빵공장 SPL 앞에서 ‘파리바게뜨공동행동’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진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고에 대해 현재 정부는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전형적인 후진국형 인재(人災)로 볼 수 있다. 특히 해당 공장에서는 사고발생 일주일 전에도 직원 중 한명이 기계에 손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회사측은 추가 안전교육과 사고예방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17일이 돼서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조치는 차치하더라도 직원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애도의 뜻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에 대한 다짐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정부 안전 점검 시스템도 안일했다. 이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업장이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두 차례나 받은 업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끼임 방지를 위한 장치 ‘인터록’ 없이 작업이 이뤄지는 생산시설이 있는데도 지난 5월 연장 심사에서 ‘적합’ 인증 연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재 사망사고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수(사망만인율)는 0.43으로 OECD 회원국 평균(0.29)보다 높다. 우리나라와 산업 구조가 비슷한 독일은 0.15, 일본은 0.13에 그친다.

정부는 산재 사망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강도 높은 점검을 실시하고 기업은 근로자 보호를 위해 규정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다. 산재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애도와 사과, 재발방지 노력이라는 말만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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