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GMR-001 하이퍼카’를 처음 계획할 때부터 한국이 모터스포츠 분야에 진입한다는 메세지를 주고 싶었다.”
 | 제네시스 주요 임원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오토쇼’ 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사장, 테드 멘지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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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제네시스가 고성능 레이싱카 ‘GMR-001 하이퍼카’의 외관 디자인에 한글 ‘마그마’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동커볼케 사장을 비롯한 제네시스 주요 임원진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오토쇼’ 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터스포츠에 진출한 이유와 향후 브랜드 전략 등에 대해 공유했다.
 |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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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한국의 정서 담은 하이퍼카 GMR-001은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 진출을 선언한 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고성능 기술을 집약해 만든 첫 하이퍼카다. 내구 레이스 진출을 공식적으로 밝힌 뒤 4개월 만에 뉴욕에서 공개한 GMR-001 실차 디자인에는 한국적 정서가 듬뿍 담겼다. 차량 외관 전반에 한글 ‘마그마’를 선명하게 드러냈고, 차량 전면부엔 태극기가 자리하고 있다. 밝은 오렌지 컬러에서 차량 후면부로 갈수록 점차 짙어지는 붉은색은 미드쉽 엔진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더불어 제네시스 레이싱팀 이름인 ‘마그마’를 연상케 한다.
동커볼게 사장은 “내구 레이스는 모터 스포츠계의 올림픽과 같은데,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에 처음으로 진출하면서 한국의 앰버서더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 프로젝트를 기획할 당시부터 한국적 정서를 녹여내려고 노력했고, 모터 스포츠에서도 제네시스만의 역동적인 우아함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그마 역시 제네시스 주요 임원진이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채택한 소재다. 테드 멘지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겉으로 보기에 한국은 조용하고 겸손하며, 평온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감, 대담함, 생동감 등이 담긴 뜨거운 마그마가 흐르는 것 같은 나라”라면서 “이 에너지가 바로 마그마 레이싱에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GMR-001을 통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브랜드의 기술력과 가치를 증명한단 계획이다. 현재 GMR-001은 독일에서 파워트레인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TSCC) 등 글로벌 대회에 출전한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레이스 참가의 목적보다는 항상 포디움(시상대)에 올라가는 게 저희의 목표”라며 입상 의지를 드러냈다.
 |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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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종합 퍼포먼스 브랜드로 ‘도약’ 올해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는 그간 고급 세단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면 이제는 전동화, 오프로드, 레이싱까지 아우르는 프리미엄 종합 퍼포먼스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송민규 부사장은 치열한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제네시스만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판매) 물량을 쫓기보다는 가장 제네시스 다운 길을 걸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출시 이후 10년 동안은 ‘프리미엄 포 에브리원’와 같은 방식으로 럭셔리하고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쌓아왔다면 이제 앞으로의 10년은 그것을 증명할 것”이라면서 “‘고성능’과 같은 ‘익스클루시브 럭셔리’로 더 한층 더 깊은 영역으로 들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제네시스는 GMR-001와 함께 공개한 전동화 기반의 럭셔리 오프로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 모델 ‘엑스 그란 이퀘이터’ 역시 시장 반응에 따라 양산형 모델을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아직까지 특정하게 파워트레인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북미 시장과 한국 등에서 엑스 그란 이퀘이터에 대한 반응을 보고 양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 고객들을 귀중한 ‘손님’으로 대접하며 진짜 럭셔리 브랜드 경험을 전하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멘지스테 COO는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량이 2020년에 1만6000대에서 2024년에 7만대로 올라온 걸 보면 잘 알 수 있듯이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저희 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커볼게 사장도 “제네시스는 현재 미국 내에서 독일 3사 브랜드와 비슷한 시장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최고의 기술력은 물론 럭셔리 이미지와 딜러의 역량, 감성적인 면에서 고객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제네시스 만의 가치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GMR-001 하이퍼카.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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