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 “바닥까지 내려갔고 ‘빈집’을 만났다”

  • 등록 2008-04-14 오후 12:05:56

    수정 2008-04-14 오후 12:08:53

▲ 재희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재희는 배우로 활동하며 한차례 이름을 바꿨다. 본명은 이현균. 1996년 MBC 드라마 ‘산’에서 감우성의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잘 나가는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재희는 2002년 MBC 드라마 ‘우리집’ 출연 이후 2년간 모습을 감췄다.

“언젠가 제 연기를 모니터링 하는데 진짜 못하더라고요. 그게 부끄럽고 마냥 하찮게 여겨져서 제 자신을 바닥까지 몰아세웠어요. 그때 누군가 ‘벽(한계)을 깰 때가 왔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저 또한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끼던 터라 한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해 휴식을 택했죠. 무작정 쉬었어요.”

재희는 쉬면서 영화도 많이 봤지만 특히 사람들과 자주 어울렸다고 했다. 자신에 대한 지인들의 평가가 어떠한지,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런 찰나에 만난 작품이 바로 2004년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다. 이름도 부르기 쉬운 ‘재희’로 바꿨다.

“‘빈집’을 보고 주변에서 ‘다른 사람이 됐다’며 많이 놀라워 하시더라고요. 저한테 새로운 무기가 필요했는데 그 무기를 김기덕 감독님이 주신 셈이죠. ‘빈집’ 뿐만 아니라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지니까 흐뭇해요.”

(사진=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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