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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모름지기 '패션 피플'은 날씨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 비가 오는 궂은 날씨 거리 응원에 나선 멋쟁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우비와 우산을 비를 피하는 도구를 넘어 패션 소품으로 활용하며 저마다의 개성을 뽐냈다.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26일 오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대비해 대부분 우비와 우산을 준비했다. 하지만 일부 패션피플들이 비에 대처하는 자세부터가 달랐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월드컵 거리 응원의 볼거리를 더한 것.
서울 강남 영동대로 거리 응원에 나선 한 시민은 태극기가 프린트된 우산을 가져 나와 우산으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길거리 응원을 나선 한 여성 시민은 오렌지 색 우비 모자 상단에 만화 캐릭터처럼 눈과 코를 붙여 발랄함을 뽐냈다. 패션 피플에게 비는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였다.
지난 2006년 민망한 노출 의상으로 '똥습녀'란 애칭을 얻은 임지영 씨는 이날 개량 한복을 입고 강남 영동대로에 길거리 응원을 나서 많은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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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탤런트 최란도 거리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란은 감흥국과 같은 곳에서 빨간색 빅 리본 장식을 머리에 하고 지인들과 함께 거리 응원에 나서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붉은 함성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길거리 응원에 나선 일부 시민에게 비는 넘지 못할 장애물이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일부 가족 단위 시민은 경기 직전 비가 쏟아지자 응원장을 빠져나와 귀가하는 모습도 적지 않게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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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23분 이청용의 만회골에도 불구, 아쉽게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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