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코치의 언론플레이 의혹, 석연치 않은 이유

  • 등록 2010-08-26 오후 12:21:12

    수정 2010-08-26 오후 1:16:21

▲ 브라이언 오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사이에 서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서는 김연아와의 결별과 관련해 직접 보도자료를 뿌리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언론인터뷰를 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오서의 행보는 여러가지로 놓고 볼때 석연치 않다. 설령 오서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들만의 내부 문제를 바깥에 알릴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국내 피겨팬들은 오서가 김연아를 흠집내려는 언론플레이라는 의혹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궁금증1 '왜 IMG 통해 보도자료가 처음 나왔을까'

김연아와 오서 코치의 결별 사실이 처음 공개된 것은 24일 오서의 에이전트인 IMG뉴욕이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서였다. IMG뉴욕은 보도자료에 "오서 코치와 트레이시 윌슨 코치가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씨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았다"라며 "어떤 이유도 언급받지 않은 갑작스런 통보였다"고 밝혀 논란을 부채질했다.

IMG는 '공룡'이라 불릴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스포츠매니지먼트의 큰손이다. 특히 피겨스케이팅계에서 IMG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하다. 김연아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를 비롯해 세계적인 피겨선수들 대부분 IMG의 보호를 받고 있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 대부분이 IMG소속이다.

동시에 김연아와 IMG는 깊은 악연을 가지고 있다. 과거 김연아는 IMG와 계약을 맺었다가 IB스포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다. 결국 김연아측이 승소했지만 IMG로선 김연아가 '눈엣가시'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2007년에는 목동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가 지붕화재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양측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오서 코치는 지난 5월 IMG와 재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다 마오가 오서 코치에게 코치직을 제의한 시기와 거의 비슷하다. 그 계약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김연아 입장에선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피겨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서 코치는 아사다를 직접 지도하지는 않지만 일본 선수들을 영입해 직접 가르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서 코치는 그동안 "김연아가 내게 1순위다"라고 늘 말해왔지만 김연아측의 주장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궁금증2. 오서의 비상식적인 프로그램 공개, 왜?

26일 보도된 AFP의 인터뷰를 보면 오서의 행동이 더욱 이해가 안된다. 오서는 이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은 한국의 전통음악의 편집곡들로 구성돼있으며 민요 '아리랑'을 피처링했다. 또 쇼트프로그램은 9월초 셰린 본이 만들어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새 시즌 프로그램을 김연아 허락없이 독단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겨스케이팅의 새 프로그램은 공식적으로 알리기 전에는 철저히 비밀을 지키는게 일반적이다.

더구나 오서 코치는 김연아로부터 이미 결별통보를 받은 만큼 더이상 코치가 아니다.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오서 역시 누구보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터. 그럼에도 지금 상황에서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뭔가 의도가 있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물론 오서 코치는 "내가 지금까지 본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라고 하는 등 좋게 포장하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하지만 선수가 공개하기에 앞서 현재 논란의 주인공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한편으로 AFP와의 인터뷰를 더 살펴보면 오서 코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새 코치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지 전혀 알지 못한다"라면서도 "내가 개입될 여지는 약간 있을 것 같다. 만약 내가 다시 김연아에게서 제안을 받는다면 당연히 고려할 것"이라며 여전히 코치 복귀를 희망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서의 인터뷰는 김연아측을 더욱 자극할 뿐이다.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도 국내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선수가 정성껏 준비해온 프로그램을 동의없이 공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무엇보다 선수에게 해서는 안될 일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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