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마당을 나온 암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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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장서윤 기자] `판을 바꾸는 뚝심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토종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의 잔잔한 돌풍이 무섭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작품은 11일 오전까지 100만 2238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 개봉 2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2007년 디지털 복원판 `로보트 태권브이`의 72만 관객을 넘어선 최고 흥행 기록이기도 하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무려 6년간의 기획·준비 과정을 거친 수작이다. 지난한 기획 과정에는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등 1990년대부터 다양한 한국영화로 관객들과 만나 온 명필름의 고집과 뚝심이 숨어 있다.
1990년대부터 색다른 발상으로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온 명필름은 2008년 한국 국가대표 핸드볼팀의 은메달 신화를 다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여성 스포츠 영화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가져 왔다. 2년 후인 2010년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으로 침체기에 있었던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물의 부활을 이끌기도 했다.
 | ▲ 심재명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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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당을 나온 암탉` 또한 최근 고만고만한 기획 영화가 주를 이루는 한국 영화 시장에 뚝심으로 도전한 사례로 읽힌다. 투자사의 입맛을 의식한 비슷비슷한 시나리오로 일관해온 국내 영화 시장에서 남다른 의지로 새로운 판을 조성해 의미있는 결과를 빚어낸 것.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주류를 이루는 시장에서 아이와 함께 볼 만한 한국 애니메이션이 없을까 고민하다 직접 만들게 된 작품"이라며 "6년에 걸친 노력과 시간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