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렸지만 그 문을 통해 함께 들어온 폐해들도 적지 않다. 인터넷이 사회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개인정보 유출, 게임 및 인터넷 중독 등 과거에 없던 사회적 병폐가 새롭게 생겨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의 대표적인 악용 사례인 `피싱` 신고 건수가 최근들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2010년까지 총 20건에 불과했던 피싱 신고 건수가 지난해 한해 1849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무려 1218건이나 됐다. 특히 그동안 본인확인을 위해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던 주민등록번호 이용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단계적으로 주민등록번호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중이다.
김대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인터넷과 게임의 중독이 알코올이나 마약 등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정도 이상의 쾌락을 느끼면 뇌에서 `도파민`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쾌락의 강도가 줄어들면 도파민 부족으로 결국 금단증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이용자가 2600만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 중독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이미 인터넷 중독률(7.7%)을 앞질렀다. 스마트폰 중독자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평균 8.2시간이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절반을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보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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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무분별한 악성댓글 및 사이버 상의 사생활 침해도 인터넷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폐혜들이다.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망가뜨리고 부쉈다가 결국 잘 가지고 노는 것처럼 인터넷 미디어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며 "심각하던 악성댓글 문제가 상당부분 개선된 것처럼 진통을 겪으면서 온라인 세상도 성숙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