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대디의 밥상머리 교육]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벌고

홈스쿨대디 김용성 교수(9회)
  • 등록 2019-05-26 오전 7:00:00

    수정 2019-05-26 오전 7:00:00

[홈스쿨대디 김용성 교수]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번다는 속담이 있지요.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이 속담에 잘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라고요? 맞습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를 만든 바로 그 사람입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1873년 5월 20일에 청바지 특허를 받아내어 떼돈을 벌었습니다.

홈스쿨대디 김용성 교수
183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아 모여들었습니다. 금광 주변은 천막촌이 되었는데 정작 금을 찾아낸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마을이 생기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업이 특히 인기를 끌었지요.

독일계 유대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광부들의 바지가 쉽게 해어진다는 데에 착안하여 질긴 바지를 만들었습니다. 흔하디 흔한 천막용 천을 이용해서요. 돈을 벌기 위해 전국에서 광부들이 모였지만, 정작 돈을 번 사람은 광부의 바지를 만든 사람이라는 사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창의적 사고 전문가들은 문제를 풀기 위해 측면사고(Lateral thinking)를 사용해보라고 권합니다. 명백해 보이는 답 대신 간접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풀어보라는 겁니다. 이 방식은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논리적 사고와 사뭇 달라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측면사고의 전도사 에드워드 드 보노는 측면사고의 사례로 솔로몬의 판결을 이야기합니다. 아기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 사이에서 고민하던 솔로몬은 뜻밖에도 아기를 칼로 잘라 두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는 판결을 합니다. 논리적 사고에서 보면 이건 절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전통적 문제해결법이라면 첫 째 아기의 외모가 누구와 닮았는지 확인하고, 둘 째 질문을 통해 두 여인 중 아기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낼 것입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다르게 문제를 풀었습니다. 아기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 누가 더 적극적으로 아기를 보호하며 또 개인적 희생도 불사할 것인지 살펴보고 친모를 찾아냈지요. 어떻게 하면 우리도 솔로몬의 지혜를 가질 수 있을까요? 드 보노에 따르면 측면사고는 문제상황에서 자신을 떼어서 거리감을 갖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문제에서 한 발짝 물러나면 우리가 문제에 매몰되어 있을 때에는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장기판을 옆에서 보던 훈수꾼이 수를 잘 보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이 깨달음을 자녀교육에 적용하면 어떨까요? 대부분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공부를 합니다. 대학에서 졸업장을 받아낸 뒤 직장에 입사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지요. 이들은 공부하다가 지치면 가끔 게임을 하면서 기분전환을 합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유튜버 대도서관은 어떨까요? 그는 일찌감치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게임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아프리카TV에서 게임을 해설하는 중계방송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이제는 유튜브로 자리를 옮겨 활동하고 있는데, 스스로 밝힌 수입이 연간 17억원입니다. 이건 뭐랄까요.. 금광에 몰려든 광부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떼돈을 벌어들인 가수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종종 자녀들에게 경쟁에서 이기라고 가르칩니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경쟁을 우회하거나 초월하라고 가르치지요. 경쟁을 회피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경쟁을 보고 주눅드는 대신 어떻게 하면 경쟁의 늪에 빠지지 않으면서 원하는 것을 얻을지 생각하라고 가르치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 아이도 게임 해설 유튜버가 되라고 할까요? 아니지요. 이미 그 영역에는 대도서관이라는 강자가 있습니다. 그와 경쟁해서는 이길 재간이 없습니다. 유튜버를 하더라도 남들이 다 하는 먹방, 화장, 리액션 채널은 하지 말아야지요.

경쟁을 우회하거나 초월하려면 경쟁 참가자들보다 더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경쟁 우회자들은 겉보기와 달리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한답니다. 다시 한 번 고민해봅니다. 세 아들에게 재주넘는 곰이 되라고 할까요, 아니면 곰을 부리는 주인이 되라고 할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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